CU, GS25, 세븐일레븐 순증 점포 수 '급감'… 이마트24 지속 증가
  • ▲ 이마트24 스타필드 코엑스3호점. ⓒ이마트24
    ▲ 이마트24 스타필드 코엑스3호점. ⓒ이마트24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기존 편의점 기업(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의 신규 출점이 급감한 가운데, 이마트24가 나 홀로 신규 출점을 늘리며 업계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근접출점 규제와 관련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이마트24가 암초에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10.9% 인상 확정되면서 편의점의 신규 출점이 감소하는 추세다.

    CU는 지난해 7월까지 1092개 점포가 순증했지만, 올해는 443개로 절반에도 못미친 수준이다. GS25도 전년과 비교해 768개 순증 점포가 감소했다. 세븐일레븐도 6월 기준 지난해 순증 점포는 388개였지만, 올해는 270개로 100개 이상 줄었다. 미니스톱은 2017년 순증 55개, 올해 61개로 대동소이하다.

    반면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까지 482개였던 순증 점포가 올해는 같은 기간 668개로 200여개 이상 늘었다.

    이마트24의 순증 점포가 상승하면서 매장 수 기준 업계 순위도 변화했다. 이마트24의 7월 기준 점포 수는 총 3320개로 이는 CU(7월 기준) 1만2946개, GS25 1만2844개, 세븐일레븐(6월 기준) 9501개와 비교하면 아직 적은 수지만, 미니스톱(2523점)과 비교하면 797개 매장 수가 많다.

    이마트24가 지난해 7월 이마트위드미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달 100개 이상의 점포를 늘린 셈이다.

    이러한 이마트24의 성장 속도는 기존 편의점들과 가맹점 납부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기존 편의점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가맹점주의 상품원가를 제외한 매출 총이익에서 '로열티'인 수수료를 수익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수수료는 가맹점과 본사가 수익을 7대 3 혹은 6대 4로 나누는 구조다.

    반면 이마트24의 경우 매출이익에 상관없이 월회비 60만~150만원 고정 월회비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월회비 방식의 경우 본사가 수익을 늘리려면 기존 매장의 매출 증대보다는 신규 출점을 통한 추가 로열티 확보가 중요하다.

    문제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및 근접출점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한편협)가 근접거리에 다른 편의점이 입점할 수 없도록 하는 골자의 근접출점자율규약을 공정위에 심사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편협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근접출점자율규약은 동일 브랜드의 경우 25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않는 근접출점 금지를 전 편의점 브랜드로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매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마트24에는 근접출점자율규약이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

    이마트24 측은 근접출점자율규약과 관련해 시장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생이라는 큰 틀에는 동참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근접출점자율규약과 관련한 내용은 국민적 여론과 사회적 문제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모든 기업이 다소 피해를 보더라도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협의한 내용"이라며 "다만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이마트24의 경우 근접출점 규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악재로 다가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