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 맨 스킨케어, 내달 아이파크몰·코엑스에 1·2호점 오픈 준비본업 정체에 성장동력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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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LF가 화장품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주력업인 패션하나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어지자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기존 패션 카테고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리딩하는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는 다음 달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 스킨케어'의 매장을 용산 아이파크몰과 코엑스에 오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사내 품평 등 절차는 물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스 맨 스킨케어는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피부 고민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수 제품 위주로 구성해 제안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토너, 로션 등 스킨케어 제품을 먼저 내놓은 뒤 내년 초 선크림, BB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헤지스의 기존 의류 라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헤지스 맨 스킨케어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LF는 헤지스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화장품을 선보였기 때문에 단독 매장이 아닌 매장 한켠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F가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패션시장 정체가 장기화하면서 패션 하나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6% 감소한 42조4704억원, 올해는 0.2% 감소한 42조4003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패션업체들의 순수 패션사업 부문 실적도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F의 매출도 2014년 1조4602억원, 2015년 1조5710억원, 2016년 1조5293억원 , 지난해 1조6021억원으로 다소 정체된 상태다. -
업계는 본업과 연관이 있는 화장품은 물론, 주방용품과 가구처럼 아예 전혀 다른 업종으로까지 보폭을 넓혀 신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화장품의 경우 기존 패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나 강점을 녹여낼 수 있다는 점과 시장 성장이 계속되면서 매력적인 카테고리 중 하나로 꼽히면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구본걸 LF 회장의 올해 신년사와 주주총회에서도 "수입은 수입대로 진행하되 자체 화장품 브랜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남성 화장품은 올해, 여성 화장품은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위한 인수합병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F의 화장품 사업에 대해 업계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에 주력했던 LF각 자체 브랜드를 제작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LF는 2016년부터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1803'과 '그라네파스텔',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 체코 화장품 브랜드 '보타니쿠스'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해 화장품 사업을 전개 중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시작한 회사가 수익을 얼마나 낼지 반신반의 하지만 헤지스맨은 기존과는 다르게 남성 전용 화장품의 기대가 크다"면서 "브랜드 명성에 맞춰 충성 고객들에게 새로운 남성 화장품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