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비 '40%' 폭풍성장… 상반기 수익만 1300억 규모10년 전 정수기 첫 진출 후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전기레인지 등 확대
  • ▲ 지난해 10월부터 렌탈로 판매되는 LG전자 디오스 전기레인지와 트롬 건조기 ⓒLG전자
    ▲ 지난해 10월부터 렌탈로 판매되는 LG전자 디오스 전기레인지와 트롬 건조기 ⓒLG전자
    LG전자의 가전 렌탈사업 규모가 8000억 원을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정수기로 대표되는 헬스케어 가전을 중심으로 렌탈시장에 진출한지 10년 만인 최근들어 성장에 가속이 붙는 모습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렌탈사업이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상반기 말 기준 헬스케어 가전 렌탈 계약 총 규모는 865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계약 규모는 총 6200억 원 수준이었지만 반년만에 40% 넘게 증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와 같은 성장세만 유지한다고 해도 내년쯤에는 1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전 렌탈의 경우 소비자가 가전을 한번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렌탈 계약을 맺고  최소 1년에서 5년 이하의 기간동안 매달 렌탈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LG전자가 판매한 렌탈 가전은 총 8000억 원대지만 해마다 이에 대한 렌탈료가 실제 매출로 반영된다. 

    올 상반기 LG전자가 렌탈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1282억 원이다. 회계 상으론 '운용리스료 수익'으로 칭하는데, 일부 부동산 임대 수익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이 헬스케어 가전 렌탈 수익에 해당한다.

    렌탈 계약 규모 뿐만 아니라 렌탈료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연간 수익 1600억 원대를 넘긴 헬스케어 가전 렌탈은 올 상반기 이미 13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성과의 80%를 채웠다.

    LG전자의 주력 렌탈 제품은 정수기다. 지난 2009년 국내 정수기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동시에 렌탈사업도 시작됐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정수기 렌탈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후 공기청정기가 렌탈 제품으로 도입됐고 지난해부터는 LG전자의 신가전 3종 중 나머지 두가지인 스타일러, 건조기와 전기레인지 등도 렌털로 판매하고 있다.

    렌탈사업은 전통적인 백색가전에서 헬스케어와 생활가전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LG전자에게 필수적인 판매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스타일러 같은 신가전의 경우 렌탈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부담을 덜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사용 체험을 늘리고 시장을 확대해갈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렌탈 채널도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다. LG베스트샵이나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렌탈 제품을 판매하고 'LG전자 렌탈 오픈몰'이라는 공식 렌탈 전문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속속 렌탈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업체들도 LG전자의 대표적인 렌탈 채널로 활약하고 있다.

    LG전자는 신가전 3종의 본격적인 확대와 맞물려 더 생활에 밀접한 가전을 내놓으며 렌탈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쿡탑과 같은 제품도 렌탈방식으로 판매를 준비하고 있고 현재 제품 론칭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정용 맥주제조기(홈브루) 등도 새로운 렌탈상품으로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