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시내면세점 2배 넘게 증가… "해외로 눈 돌리는 면세점"내년도 최저임금 또 두 자릿수 인상 악재로
  • ▲ CU몽골 행사_BGF리테일 홍석조 회장(왼쪽에서 일곱번째), 프리미엄그룹 간호약 아딜비시 회장(왼쪽에서 번째) 및 내빈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가졌다. ⓒBGF리테일
    ▲ CU몽골 행사_BGF리테일 홍석조 회장(왼쪽에서 일곱번째), 프리미엄그룹 간호약 아딜비시 회장(왼쪽에서 번째) 및 내빈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가졌다. ⓒBGF리테일

    면세점업계와 편의점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선 업체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규제 및 최저임금 인상까지 지속되면서 해외 시장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3년 새 시내면세점 2배 넘게 증가… "해외로 눈 돌리는 면세점"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의 경우 시내면세점 특허권 추가에 따른 경쟁 심화 및 시장 포화 등에 따라 면세점 점유율 경쟁이 향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국내 사업에 한계성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 호주 JR듀티프리(JR DUTY FREE) 5개 지점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JR듀티프리는 오세아니아 7개 지점, 이스라엘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6900억원을 기록했다. 데면세점이 인수하는 매장은 호주 4개 지점(브리즈번 공항점, 멜버른 시내점, 다윈 공항점, 캔버라 공항점), 뉴질랜드 1개 지점(웰링턴 공항점)으로 총 5개 지점이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면세점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오세아니아 최대 면세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 태국 방콕시내, 베트남 다낭공항, 나트랑깜란공항에 총 7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상반기 공시 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해외점 매출은 전년대비 60% 신장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라면세점 역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해외 매출도 지난해 7000억원을 올려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업계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경쟁 과다 때문이다.

    서울시내 면세점은 지난 2015년 6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기준 13개로 늘었다. 올해 연말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오픈 예정이어서 경쟁이 더 심화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입국장 면세점 도입도 검토되면서 서울시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공항면세점의 경쟁 과열도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2015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3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하는 등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면세점이 증가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거액의 송객수수료를 감수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현재 국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 ▲ JR Duty Free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 ⓒ롯데면세점
    ▲ JR Duty Free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 ⓒ롯데면세점
    ◇내년도 최저임금 또 두 자릿수 인상… 안정적 먹거리 찾기 나선 편의점

    편의점업계도 최저임금 인상 및 각종 규제 강화 등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어려워지는 국내 경영환경 속에서 국내 사업만 바라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되면서 편의점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가맹점을 위주로 사업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가맹점의 피해는 곧 본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 빅3(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영업이익률은 최저임금 인상 이후 BGF의 경우 지난해 4.5%에서 1.5% 수준으로 떨어졌고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5년 3.6%에서 올해 상반기 1.8%로 절반가량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영업이익률은 1.0%로 0% 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근접출점을 자제하는 골자의 거리제한과 관련한 내용을 공정위가 검토하고 있고, 1300명당 하나의 편의점이 운영되는 국내 환경상 매장 확대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 매장인 CU 샹그리아점 등 6개 매장을 오픈했다. CU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 이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BGF리테일은 지난 4월 몽골의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업체에 사업권을 주고 수수료와 사용료를 받는 방식) 계약을 체결했다.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몽골 내 1위 건자재 공급업체인 '프리미엄그룹'의 자회사로 2015년 유통 전문 회사로 설립됐다.

    CU는 현재 이란 9개, 몽골 6개 등 해외에서 모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GS25도 지난 1월 베트남 호찌민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16개 매장을 베트남 현지에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30개, 10년 안에 2000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GS25는 베트남뿐 아니라 캄보디아, 중국 등으로의 진출도 검토 중에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과 편의점의 해외 진출이 무조건 규제나 사업 여건 때문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 진출 역시 그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규제가 먼저 나오고 그 이후 대책이 나오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 몽골에 편의점을 오픈한 CU. ⓒCU
    ▲ 몽골에 편의점을 오픈한 CU. ⓒ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