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폐사에 지난달 초보다 1.5배 상승… '지난해 AI 때 수준'
  • ▲ 최근 10일간 닭고기 호수 별 시세 변화 ⓒ한국육계협회
    ▲ 최근 10일간 닭고기 호수 별 시세 변화 ⓒ한국육계협회

    111년만의 이례적인 폭염으로 닭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치킨 가격에 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보다 1.5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지만, 닭고기 가격은 변동이 잦은만큼 당장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27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냉장 닭고기의 가격은 1.5배 이상 뛰어올랐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닭고기는 10~11호다.

    냉장 10호는 이 기간 kg 당 2846원이었던 닭고기 벌크 가격이 4077원으로 뛰어올랐고, 11호 역시 같은 기간 2738원에서 3915원으로 대폭 올랐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닭 폐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축산물 피해를 발표하며 닭 532만마리가 폐사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생닭이 평소에 1700~1800원 수준인데 지금 2300원대까지 올랐다"며 "지난해 AI(조류 인플루엔자) 심할 때의 (시세) 수준"이라고 전했다.

    생계(대) 가격은 25일 239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1590~1790원대를 형성했던 시세와 비교해도 높지만 연중 가장 낮은 시기인 겨울 시세 1190원대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생계 가격은 연 평균 1700~180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AI의 영향으로 평균 1810원이었고, 2016년에는 1723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2만원대 수준이다. 최근 다수 업체에 잇따라 배달료가 부과되면서 사실상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기에 폭염으로 인한 닭값 상승에 치킨값이 다시 상승 요인을 얻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닭고기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치킨 가격의 10% 안팎이다.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닭고기 가격은 원래 유동적인 만큼, 당장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으로 봤을 때 상당히 변동이 잦기 때문에 닭고기 가격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배달료 부과가 있었으니 업계 전체적으로 당분간 가격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배달료를 부과하지 않는 또 다른 치킨업체 관계자는 연말까지 치킨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배달료 부과를 하지 않은 업체들은 가격 인상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