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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부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으로의 구매패턴 변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성장성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폭염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대기업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증가한 데 반해 대형마트는 역신장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2분기 실적도 악화되면서 대형마트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 업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이 17.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오프라인도 2.3% 상승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각 부문별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편의점 8.9%, 백화점 2.9%, SSM(기업형슈퍼마켓) 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2.5% 매출이 감소하며 사실상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나 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대형마트의 부진은 지난 2분기 이마트와 롯데마트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 2분기 할인점 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44.2% 급감한 407억원을 기록했고 매출도 2.1% 떨어졌다. 롯데마트 역시 영업적자가 78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1.2%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 570억원, 매출 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 0.9% 증가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롯데마트의 부진은 더 도드라진다.
대형마트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는 온라인으로의 구매패턴 변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분석한 결과 2014년 유통업 전체 매출에서 대형마트와 온라인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 28.4%와 27.8%였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 대형마트 비중은 23.2%로 감소했고 온라인은 33.9%까지 늘어나면서 구매패턴 변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판매관리비도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롯데마트의 경우 인건비와 용역비 부담으로 60억원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비효율 점포 정리 및 전문점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일찌감치 중국 사업을 정리했고, 국내 비효율 점포 정리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학성점을 폐점했고 올해 부평점과 시지점도 철수했다. 덕이점 역시 내년 상반기 폐점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중국 사드보복 이후 심각한 적자를 이어오던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전문점으로의 변화를 위한 세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 피코크 전문점, 일랙트로마트, 삐에로쑈핑, 쇼앤텔 등 다양한 편집숍 형태의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창고형 할인점 '마켓D' 등을 도입하고 있다. 마켓D는 가격우위형 점포를 표방하며 롯데마트 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한 새로운 유형의 점포다. 대형마트 대비 10% 낮은 가격 정책 등으로 오픈 한 달간 전체 평균보다 8%가량 높은 실적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반기 대형마트 부진 이유는 최저임금 비용 부담과 날씨 영향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출 성장을 일으킬 요인이 부재하다는 점"이라며 "향후 전문점이 트래픽 유발 요인으로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신규 성장 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