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약자 보호 위한 투명한 금리산정 체계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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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호금융에 이어 여전사도 금년 10월까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도입해 시범운영할 예정이다"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금융권의 강화된 대출 규제가 여전사까지 확대된 셈이다.DSR은 DTI(총부채상환비율)보다 강화된 제도로 신용대출·학자금대출·한도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반영하는 제도다. 현재 은행과 상호금융조합에 시행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DSR 도입을 통해 여신심사 선진화 및 가계부채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이날 윤 원장은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우리 경제와 여전사의 건전성에도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며 "DSR을 통해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는 올바른 대출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여전사 CEO분들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또한 윤 원장은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그간 여전사들이 영업수익을 높이기 위해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해 왔다고 지적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금리 산정체계 구축을 강조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2년 전 대비 46.1%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약 1조1000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윤 원장은 "아직도 금융회사가 고객의 권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CEO 여러분께서 먼저 나서서 영업관행이나 소비자보호 체계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 원장은 장단기 재무 유동성 점검 및 수익 다변화 구조 마련 등 국내 여전사들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꼬집었다.현재 국내 여전사들 대부분 회사채 발행 등 차입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받는다. 이는 시중금리가 상승하거나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져 유동성 위기에 빠질 우려가 있다.수익구조 역시 가계 및 기업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 또한 조달비용 상승으로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최근 은행권 및 카드사들이 캐피탈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자동차금융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며 리스크 역시 더 높아질 전망이다.윤 원장은 "장단기 유동성현황을 점검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자금의 조달·운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여전사만의 경쟁력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밖에도 가계대출의 건전성 확보 및 완화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 관계자와 함께 ▲여신금융협회 ▲KB캐피탈 ▲롯데캐피탈 ▲아주캐피탈 ▲애큐온캐피탈 ▲오릭스캐피탈 ▲하나캐피탈 ▲JB우리캐피탈 ▲NH농협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 대표이사 및 임직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