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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빅3 중 하나인 세븐일레븐이 최근 CU, GS25와 매출 및 점포 수 격차가 벌어지고 이마트24가 맹추격하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률도 0%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기준 CU 1만3004점, GS25 1만2913점으로 1만점을 돌파했지만, 세븐일레븐은 7월 기준9540점으로 최대 3400점의 차이가 난다.
세븐일레븐의 8월 기준 점포 수는 집계가 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지난해 8월 기준 9099개, 올해 6월 기준 9501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에도 1만점 돌파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세븐일레븐이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가맹모델을 들고나온 이마트24는 폭발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3412점으로 지난해 7월(2330점) 이마트위드미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매장 확대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달 100개 이상의 점포를 늘린 셈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기준 482개였던 순증 점포를 올해는 같은 기간 668개로 200여개 이상 늘렸다. 반면 이 기간 세븐일레븐은 순증 점포 수는 475개에서 309개로 100개 이상 줄었다.
매장확장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따지는 척도인 영업이익률에서도 세븐일레븐은 CU·GS25와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편의점 사업부문 코리아세븐 영업이익률은 2014년 1.4%, 2015년 1.39%, 지난해 1.32%, 올해 1.0%로 사실상 0% 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U의 경우 2014년 3.7%, 2015년 4.2%, 2016년 4.3%, GS25 2014년 3.2%, 2015년 4.1%, 2016년 3.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CU와 GS25도 영업이익률이 모두 하락하기는 했지만, 편의점 빅3 중 0%때 진입을 목전에 둔 곳은 세븐일레븐이 유일하다.
세븐일레븐에서 선보인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나 AI 결제 로봇 브니 등도 당장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해당 기기들의 가격이 일반적인 가맹점에 투입되는 설비보다 비싸기 때문에 가맹점 사업 위주로 성장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보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매장 수 확대 등의 양적 성장보단 기존 점포수의 매출을 증대하는 방식의 질적 성장으로 사업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편의점 점포수가 4만여점을 돌파하면서 시장 포화 논란이 일고 있고 근접출점자율규약도 논의되고 있어 매장 확대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본격 투입된 가맹점 상생 비용금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CU, GS25와 영업이익률을 산출하는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다만 현재 편의점 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국면으로 무조건 매장을 확대하는 방식보다 다양한 제품을 매장에 구비해 점포당 매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20평 이상에서만 신규 출점을 검토하는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