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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홍삼 1위 브랜드 정관장을 운영하는 KGC인삼공사(한국인삼공사)의 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광고 선전비 비율이 업계 평균 비율을 여전히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4729억원 가량으로, 전년(4234억원) 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2014년 2810억원, 2015년 3458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년만에 68% 넘게 오른 것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한국인삼공사의 2016년 매출액 대비 광고 선전비 비율이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 비율인 1.89%보다 약 6배가량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48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광고 선전비 비율이 12.4%에 달하는 등 더 상승했다. 2014년 633억원, 2015년 964억원 수준이던 광고선전비는 2016년 1247억원으로 오른 바 있다.
광고선전비는 높지만 평균 제조원가는 크게 낮았다. 협의회는 홍삼정 240g 기준 직영몰 판매 가격은 16만8500원으로, 평균 제조원가가 판매가의 31.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정관장 홍삼 제품의 가격은 7년째 제자리다. 문제는 홍삼의 원재료인 수삼 가격은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6%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협의회는 "이러한 광고선전비, 원재료비, 액면 배당률 등을 고려할 때 인삼공사는 제품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고액 광고비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은 여전히 광고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삼공사의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는 123억원 수준으로, 전년(97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국인삼공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이익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경상연구개발비는 6%대에 불과했다.
판관비로 집계되지 않고 매출원가로 집계된 경상연구개발비는 2016년 7억4560만원에서 지난해 1억344만원으로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제조활동과 관련된 경우 제조원가로 집계되고, 그 밖의 경우 판관비로 인식된다.
특히 경상연구개발비가 광고비 규모의 10%도 미치지 않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간극을 좁혀나갈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 홍삼 1위 브랜드 정관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광고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삼공사의 고액 광고비 논란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라며 "원가 대비 가격이 높은데다 원가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광고비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아진다는 것은 인삼공사가 논란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광고비는 늘리고 줄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업계획, 브랜드 상황 등에 맞춰 변동되는 것"이라며 "연구개발에 석박사 120여명 규모의 인력이 투입된 상황이고 연구개발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삼공사는 정관장 가맹점에 지난해 기준 1억1200만원에 달하는 가맹비를 받고 있다. 가입비 1200만원과 기타비용 1억원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정관장 가맹점은 총 756개로, 전년에 비해 한개 줄었다. 신규개점수는 2015년 17개에 달했지만 2016년 11개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개의 신규점포만이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