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품 포털 통해 구매입할 때 더 저렴"… 고객 역차별 '논란'"탈 포털 외치지만 여전히 네이버 의존도 높아"
  • ▲ 포털과 앱을 통해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 (좌)포털 (우)앱. ⓒG마켓 홈페이지
    ▲ 포털과 앱을 통해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 (좌)포털 (우)앱. ⓒG마켓 홈페이지

    G마켓과 11번가 등에서 일부 상품을 구입할 시 같은 상품이라도 자체 앱을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네이버 등 가격 비교사이트를 통해 구매했을 때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들에서 자체 앱 강화를 강조하면서 포탈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앱 기반으로 시작한 소셜커머스와 달리 PC 기반으로 시작한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네이버 및 가격 비교 사이트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전체 유입량 가운데 20~30%가 포털을 통한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앱 기반 소셜커머스와 달리 G마켓과 11번가는 포털을 통한 PCS(가격비교 시스템·price comparing system)를 이용해 공격적인 최저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등 가격비교 사이트에서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야 최상단에 상품이 노출된다. 이 때문에 같은 상품이라도 포털에 판매하는 가격이 자체 앱을 통해 판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현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러한 채널을 통해 판매하게 되면 '제휴 채널 마케팅 대행 수수료'에 따라 오픈마켓 사업자와 판매자가 1~2%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격비교 제휴 수수료란 제휴 마케팅에 동의한 판매자 상품이 네이버 등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판매될 때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상품 판매 이후 오픈마켓 7~8%, 소셜커머스 10~15% 수준의 수수료율을 챙겨 이윤을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털사이트 제휴 수수료는 업체들에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쿠팡은 지난 2016년부터 네이버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다.

    상품 가격은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마진율은 더 줄어드는 셈이다. 충성고객들의 혼선도 빚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앱을 통해 자사 쇼핑몰을 이용할 시 구매전환율이 네이버 등을 통해 쇼핑몰로 유입된 것과 비교해 구매 전환율이 더 높다. 그러나 G마켓과 11번가의 이러한 일부 상품의 가격 정책은 충성고객보다 포털을 통해 들어오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역차별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G마켓과 11번가의 경우 네이버 등 가격비교 사이트 의존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본다"라며 "일부 품목의 경우 자사의 앱을 통해 판매하는 가격보다 네이버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 맞다. 탈 포털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G마켓과 11번가 측은 일부 상품의 경우 포털을 통해 판매되는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프로모션의 일부일 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G마켓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일부 상품에 대해 전략적으로 할인을 적용한 것"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G마켓 사이트에서 할인 쿠폰, 카드사 혜택 등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