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과정에 가장 큰 난관 현대홈쇼핑 공개매수 완료대원강업과 비노에이치 자회사 지분 추가 확보 나설 듯증손회사 현대바이오랜드, 한섬라이프앤 계열사 매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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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9부 능선을 넘겼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주식 300만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지분 50.01%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한 가장 큰 과제였던 현대홈쇼핑의 지분 보유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대원강업, 비노에이치 등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자회사와 손주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만큼 앞으로도 공개매수나 지분의 이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24일 기준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현대홈쇼핑의 주식 300만주를 확보했다. 

    공개매수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홈쇼핑의 지분은 기존 25.1%에서 50.1%로 늘었다.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공개매수에 참여한 현대백화점도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 15.8%의 전량매도로 참여했지만 일반주주 응모율이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면서 총 8.46% 매수 돼 보유 지분이 7.34%로 감소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의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내년 3월까지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주사 행위제한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비상장사 50%) 이상 보유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홈쇼핑의 지분 확보는 가장 큰 과제였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를 해소하게 됐다.

    다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상장 자회사 대원강업의 지분은 아직 22.7%에 불과하고 비상장자회사 비노에이치 역시 지분 47%다. 이들 자회사의 지분을 각각 30%, 50% 이상 늘려야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비노에이치의 경우 지분 43%, 10%를 각각 보유한 계열사 현대이지웰과 현대드림투어로부터 추가 지분을 매수하면 해결할 수 있지만 대원강업의 경우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자동차 부품 회사인 대원강업은 현대백화점그룹과 사돈관계인 기업인 만큼 다른 대원강업의 다른 주주로부터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원강업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제외하고도 특수관계인 지분이 15.5%에 달한다.

    증손회사의 정리도 관전포인트다.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손자회사까지만 허락된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손자회사인 현대바이오랜드는 지주회사가 직접 인수하거나 다른 계열사에 넘겨야만 한다. 한섬의 자회사인 한섬라이프앤도 지배구조상 증손회사다. 현대라이프앤은 한섬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섬의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이 인수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정비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