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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이어 김포공항 면세점 특허 획득까지 실패하면서 올해 하반기 점유율이 상반기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혜택 및 프로모션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점유율 사수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은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 2016년 48.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관세청이 추경호 의원(자유한국당,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면세점 지점별 2018년 상반기 매출을 보면 롯데면세점 점유율은 40.6%로 더 내려앉았다. 경쟁사인 신라와 신세계의 점유율은 각각 27.6%와 13.8%를 차지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대기업 3사간의 점유율 차이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롯데면세점 점유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했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DF1·5 영역(동편 화장품, 탑승동 전품목 등)이 지난 7월부로 종료되고 후속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이 8월 1일부터 영업을 게시했고,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하반기 오픈예정으로 시내 면세점 경쟁 심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지키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T1 면세 구역 철수로 절감한 임대료 약 3000억~4000억원(올해 기준)을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한 T1 철수가 가시화된 시점부터 온라인 면세점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3월 29일부터는 매일 적립금 3000달러를 제공하는 '무한적립금' 제도를 도입했다. 내국인 1인당 면세 한도가 3000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한대로 할인이 적용되는 셈.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인터넷면세점에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할인율은 최대 55%로 이는 2010년 인터넷면세점 오픈 후 가장 높은 할인 폭이다. 올해 초 기준 롯데면세점 인터넷면세점 할인율이 최대 30%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프로모션을 강화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5월에는 온라인 전담 MD(상품기획자) 조직을 신설하고 150여개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온라인 MD조직으로 이관하고 신규 브랜드도 대거 입점시켰다. '쇼핑을 맛있게 사다 냠'이라는 캠페인도 시작해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친근감 있는 브랜드 알리기에도 나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달 기준 인터넷면세점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월대비 80% 증가했다.
인터넷면세점 매출 비중 역시 2013년 9%, 2014년 11%, 2015년 20%, 2016년 24%, 2017년 2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월까지만 25%를 차지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국내 인터넷면세점 총매출이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평균 4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올해 국내 인터넷면세점 규모가 4조8000억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롯데면세점의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가 점유율 사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중국의 웨이상이 새로운 채널로 떠오르면서 중국 고객들도 가격이 저렴한 국내 인터넷면세점을 찾는 추세"라며 "롯데면세점이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우면서 신라와 신세계도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세계 2위 롯데와 지속적인 할인율 경쟁을 하기에는 양사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