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 'B2C-B2B' 불참 확정신작 부재 이어 수익성 악화 배경 지목… "정부, 게임산업 규제도 한 몫"
  • ▲ ⓒ'지스타 2018'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지스타 2018' 공식 홈페이지 캡쳐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 개막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수의 해외 기업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참여율은 저조해 게임산업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18은 'Let Games be Stars(게임, 우리의 별이 되다)'라는 공식 슬로건 하에 종합 게임 문화 행사를 목표로 진행된다.

    지난 17일 기준 행사 참가신청 현황은 총 2874개 부스(B2C관 1773개, B2B관 1101개)로 2857개 부스가 참여한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역대 가장 빠른 시점에 마감된 B2C관은 자리가 확정된 대형 참가사를 제외하고 중소형 부스와 이동 동선에 대한 세부 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게임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B2B관은 참가 의사를 밝힌 해외 공동관들이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B2C관에선 단일 최대 규모인 300개 부스를 마련한 넥슨과 함께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펍지 등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및 주요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해외 기업 최초로 메인 스폰서를 맡은 에픽게임즈를 비롯 구글코리아, 페이스북, X.D 글로벌 등이 참여를 결정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국내 다수의 게임사는 불참 또는 B2B 참가만을 최종 확정한 상태다. 

    실제 올해까지 3년 연속 지스타 불참을 선언한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펄어비스, 433, 네오위즈, 액토즈소프트, 선데이토즈 등은 B2C와 B2B 모두 불참을 결정했다.

    컴투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블루홀 등 주요 중견 게임사들은 B2B 참가를 확정 지었으며 드래곤플라이와 그라비티는 현재까지 참가 여부가 미정인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선 이 같은 불참 선언의 주된 배경으로 신작의 부재 및 영업이익 악화 등을 꼽고 있다. 올해 국내 다수의 게임사가 신작의 부재 및 기대작의 잇따른 흥행 실패 등으로 다소 조용한 행보를 이어온 만큼 지스타 참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스타 행사가 신작 출시 전 사전 마케팅에 영향을 많이 미치다보니 신작이나 주요 라인업의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이 없으면 선뜻 참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며 "행사를 찾는 관람객들도 기존의 작품보다 새로운 것에 높은 관심을 두는 만큼 올해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게임사 입장에선 부스를 마련하는 것이 부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율이 감소하고 있는 점에 대해 게임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들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 관련 규제들로 매년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불참 선언을 물론,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로 불리는 지스타에서 정작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는 현재 게임산업의 실정을 절실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단순한 불참이 아닌 시장 환경에 따른 결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