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상황·장소·배경음악' 등 인식 시청자 맞춤 장면 '척척'취향 고려 홈 화면 제공 및 개인 시청 이력 기반 콘텐츠 추천도
  • ▲ 2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New ICT 포럼'에서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이 'AI 미디어 추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2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New ICT 포럼'에서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이 'AI 미디어 추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SK텔레콤이 원하는 드라마, 영화 속 장면을 찾아 주는 'AI 미디어 추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상용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기자실에서 'New ICT 포럼'을 열고 AI 미디어 추천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미디어 콘텐츠가 급증하는 '콘텐츠 스모그 시대'에 따라 사용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향후 미디어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 및 시청 패턴을 반영하는 추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AI 미디어 추천 기술은 영상분석 기반의 장면 검색 기술과 고객 취향 분석 기반의 콘텐츠 개인화 추천 기술로 구성된다. 

    우선 '씬 디스커버리'로 불리는 장면 검색 기술은 AI가 영화나 드라마 등 특정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을 찾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좋아하는 배우의 등장 화면 등 다양한 상황의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라라랜드'에서 시청자가 주인공의 키스신을 보고 싶을 경우, AI가 등장인물 중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얼굴을 인식해 두 인물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을 추출한다. 이후 추출된 장면들 중 키스하는 상황으로 판단되는 장면들을 다시 골라내 시청자에게 최종 추천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짧게 끊어보는 미디어 소비 트랜드와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씬 디스커버리 기술 개발을 위해 수천편 분량의 영상 콘텐츠와 수백만장의 이미지를 AI에 학습시켰다. ▲2500명 이상의 국내외 유명 배우 ▲키스·웨딩·댄스·식사 등 50여개 상황 ▲계절 ▲놀이공원 등 특수 장소 ▲배경 음악 등을 인식할 수 있다. 프로그램 도입부나 결말 이후의 구간을 인지해 터치 한번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 해당 기능은 지난달 B tv에 적용됐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연내 해당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B tv와 옥수수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인물 표정에 기반한 감정 인식, 대사 인식 기술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AI가 시청자 취향에 맞는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해주는 콘텐츠 개인화 추천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이 기술은 개인 시청 이력에 기반해 모든 시청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른 홈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판단되는 시청자가 특정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면, 비슷한 취향의 시청자들이 선택한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홈 화면에 적용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4일 옥수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향후 전체 이용자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콘텐츠 개인화 추천 기술에 순환신경망 모델(RNN)을 활용했다. 이 모델은 사람의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과거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것으로 사용자가 과거 시청한 콘텐츠 순서까지 반영한다. 

    이 밖에도 자연어 분석 기술을 활용해 키워드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개발했다. 평론이나 댓글에서 '소설원작'이나 '브로맨스'등이 자주 언급되는 영화를 시청했다면, 자동 추출된 '#소설원작', '#브로맨스' 해시태그를 터치해 비슷한 영화를 찾을 수 있다.

    이종민 원장은 "SK텔레콤이 제공 중인 미디어 서비스 외에도 11번가 등 커머스 사업과 연계한 BM을 고려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국내에서의 기술적 우월성뿐 아니라 글로벌 영역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