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3조1244억원… 2015년보다 17.6% 급등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수수료율 최대 39.0%… 해외 명품 브랜드 수수료율 최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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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의 해외명품판매 수수료가 국내 브랜드보다 최대 3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되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 샤넬 등 해외명품 브랜드의 매출금액이 3조1244억원으로 2015년 2조6577억원보다 17.6% 급증했다. 

    백화점별 해외명품 매출액은 신세계백화점이 1조165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백화점이 1조196억원, 현대백화점이 9396억원으로 지난해 3사 백화점 순 매출액 6조3194억원의 4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금액에 따라 판매수수료 역시 급증해 지난해 46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679억원 대비 26.2%나 증가한 수치로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14.9%에 달한다.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백화점 납품 중소기업 브랜드의 판매수수료율 23.1%, 대기업 21.4%보다 7~8%p 낮은 저율의 수수료 체계다. 백화점 3사의 매출액 하위 10위까지의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24.1%로 해외명품 브랜드보다 9.2%p나 높게 나타났다. 

    약정 수수료율에서도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가 최대 39.0%이다. 반면 해외 명품 브랜드는 최저 9.0%로 국내 브랜드와 격차가 30.0%p나 차이가 난다. 

    이와 같은 해외명품 및 국내 브랜드 간 수수료 차별은 원가 비용에 근거해 책정되기보다는 브랜드 협상력에 따라 결정된다. 결국, 해외명품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다 보니 백화점이 여타 국내 브랜드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반해,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 브랜드는 높은 수준의 판매수수료율을 요구하거나 비용을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유섭 의원은 “유통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여건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산업부가 백화점 판매수수료 적정성 및 산정기준에 대해 용역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