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전년비 1.7% 증가, 영업손실은 224억원으로 늘어단기간 쉽지 않은 반등에 비용 줄이기 나서잠실 롯데월드몰 임차공간 줄이고 계약기간도 절반으로 단축올 하반기 강남 테헤란로로 사옥 이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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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온
    박익진 대표가 이끄는 ‘롯데온’이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기간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임차료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25~26층 임차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임대인인 롯데물산과 임대차 계약을 변경했다. 현재 사용 중인 임차면적을 일부 축소하고 임차기간도 기존 계약 기간 대비 절반으로 단축한다는 내용이다.

    롯데온은 2021년 6월부터 오는 2031년 6월까지 10년 간 해당 공간을 보증금 56억3600만원, 연간임차료 46억4400만원에 롯데물산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 변경으로 임차기간은 오는 2026년 6월까지로 절반 단축됐고 임차면적도 축소됐다. 대신 보증금은 35억2300만원, 연간임차료는 30억8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롯데온은 이번 임대차 계약 변경과 함께 본사를 올 하반기 안에 강남 테헤란로 인근으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임차면적을 줄인 것은 그로서리 사업부가 롯데월드타워에서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긴데 따른 것”이라며 “아울러 올 하반기 롯데온 사옥을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 준비 중이라 롯데월드타워 임차 계약기간도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롯데온은 임차료로 나가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사무실로 쓰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25~26층 오피스동 임대료는 평당 20~25만원 선으로, 인근 빌딩들보다 1.5배는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온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탈피하는 게 과제인 상황이다. 영업손실은 2020년 950억원에서 △2021년(1560억원) △2022년(1560억원) △2023년(856억원)으로 이어졌고 올 1분기에도 2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외부인사인 박익진 대표를 지난해 말 새 수장으로 임명하고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와 ‘적자 탈출’이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특명을 받은 박 대표는 연초부터 롯데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최대 할인 행사 ‘월간 롯데’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분위기는 반전시켰지만 1분기 적자를 축소하는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1분기 200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은 올 1분기 224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재무통’으로 불리는 박 대표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비용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옥 이전과 롯데월드타워 임대차 계약 변경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및 파트너사들이 강남에 본사를 두고 있어 원활한 소통을 위해 롯데온고 강남으로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며 “앞으로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