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 동원건설산업에 360억원 가량 담보 제공미수금 3배 이상 급증… 작년 말 기준 1117억원 규모“단기적 운영자금 용도로 차입”
  • 동원그룹이 건설 계열사 동원건설산업의 유동성 리스크 지원에 나섰다. 당장 유통할 현금이 부족해지자 다른 계열사 동원홈푸드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

    13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오는 20일 계열사 동원건설산업이 신한은행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차입 과정에서 자사의 시흥시 창고시설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동원홈푸드는 이에 앞선 지난 2일에도 동원건설산업이 하나은행에 60억원을 차입하는 건에 대해 6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이런 담보 지원은 동원건설산업이 유동성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건설산업은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공사 미수금이 급증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미수금은 1117억원으로 전년 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공사를 해주고도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건설산업의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단기적인 운영자금 용도로 차입금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대출 담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건설 리스크가 확산될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도 건설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합병, 레저사업부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는 등으로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