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부문·태양광 동반 부진으로 주가·실적 하향세 뚜렷순자산가치대비 시총이 절반이하 수준…무한한 반등 여지
  •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

    통상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 이상 떨어져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에는 반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석유화학 업황 하락세의 장기화와 주력제품의 하락사이클이 겹쳐 이른 반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순자산가치대비 시가총액이 절반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미래 먹거리 태양광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1만6550원을 찍었던 한화케미칼은 15일 2.08% 하락한 1만6500원 신저가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만6600원을 기록했던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올해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현재 석유화학기업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수요 둔화는 물론 정유사들의 원유수송·정제·판매 등 설비 증설에 따른 역내 공급과잉 및 경쟁력 하락에 고심 중이다.

    같은 이유로 롯데케미칼 역시 올 3월 최고가 47만5000원에서 40% 이상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 5일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주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1843억원을 기록한 한화케미칼은 3분기에는 12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청된다.

    전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대비 40% 줄어든 수준이다.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소재부문(PE, PVC, 폴리실리콘, TDI)의 부진이 크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 기초소재부문에서 18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3분기 전망치는 1128억원에 그친다.

    회사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는 태양광 부문에서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2분기 43억원 적자를 기록한 태양광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의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LDPE, TDI, 가성소다, 태양전지 모듈 등의 반등이 필수적인 반면 이들의 하락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주가 역시 단기적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실적 역시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2016년 779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7년 7564억원으로 소폭 하락한 이후 올해는 5534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내년은 4600억원, 2020년은 4100억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1조원을 넘어섰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올해 9800억원대로 떨어지고 2020년에는 8600억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와 투자자 모두 한화케미칼의 지속되는 주가하락에도 기대를 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순자산가치대비 시가총액이 절반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역사적 저평가 구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한화케미칼의 지배기업주주지분은 6조4223억원인 반면 현재 시가총액은 2조7158억원으로 순자산가치대비 시총이 절반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투자적인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세흐름을 지켜봐야 하지만 적자가 나고 있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베팅할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가격수렴에 따른 시간은 일정기간이 걸릴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3만6000원대였던 한화케미칼 주가가 1만6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만9000원~2만2000원대에서 매집한 투자자들이 많고, 아직 저점 확인이 안된 상황에서 주가가 눈에 띄게 반등하기 위해서는 매물벽을 넘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업종의 PER 7.88배에 비해 한화케미칼의 PER은 3.3배로 절반 이상 낮은 점도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말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종결될 경우 수혜가 집중될 대상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업황 회복 구간에서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기대감을 주고 있는 태양광 부문 역시 긍정적 전망은 유효하다.

    바닥인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흩어져있던 태양광사업의 일원화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종속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HSH) 한화큐셀(HQCL)을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한화큐셀의 나스닥 상장 유지 필요성이 감소했고 태양광 사업 경영 효율성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작업으로 기존에 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한화, 에이치솔루션으로 나눠져 있던 지분구조가 한화케미칼로 단순화 돼 급변하는 태양광 시장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