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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강화된 DSR규제에 따른 초과 대출잔액이 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6일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DSR과 RTI 규제가 대출금액에 얼마나 영향이 있냐는 질문에 “은행을 중심으로 DSR 90% 초과 대출 잔액이 2조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곽 전무는 “(초과 잔액 중) 최대 9000억원(전체잔액 기준)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초과액 중 일부가 상환되고 나머지는 롤 오버 될 수 있어서 전체적인 규모는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곽 전무는 "RTI (규제 강화에 따른) 예상은 1년간 최대 8000억원"이라며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DSR, RTI 적용 강화로 최대 1조7000억원의 대출 축소를 예상했다.
계열사 KEB하나은행의 고(高) DSR대출 비중이 경쟁 은행 대비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KEB하나은행이 경쟁사 대비 가계대출이 많았던 것은 3분기"라며 "1년 전체로 보면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대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무리해서 4분기에 자산을 늘릴 이유가 없다”며 “이미 금년 목표를 거의 달성했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좋은 자산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성향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곽 전무는 "늘 말한대로 주주친화정책을 써서 배당성향을 높이고자 한다"며 "연말 배당은 2~3년 이내에 3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는 25%를 배당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높여가겠다는 배당정책을 밝혀왔다.
곽 전무는 또 하나금융의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해 "경쟁사는 (비은행 부문을) 대부분 갖춰 놓고 한두 개 모자라지만 하나금융은 다 모자라기 때문에 (비은행 부문 M&A를) 전부 오픈해놓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계열사 자본과 투자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빠른시간 안에 (하나금융투자의)자본금을 3조원까지 늘리는게 기획돼 있다”고 답했다.
하나금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종합금융투자사업로서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인 증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인가가 가능하다. 그 경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rime Brokerage Service)와 기업 신용 공여를 할 수 있다.
타 카드사와 달리 하나카드만 충당금이 늘어난 것에 대해 권경택 하나카드 본부장은 “지난 9월 부실채권 매각으로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충당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