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9월말 기준 가입자 6만2872가구… 작년 전체 1.4배2015~16년 부동산 호황기 집값 상승 노린 '갭' 투자 '시한폭탄'10~12월 입주물량 전년 동기 대비 10.7% 급증 '12만8034가구'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넘쳐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만기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우려가 높다. 특히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는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깡통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자는 6만2872가구로, 총 보증금 13조5668억원을 신청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총량(4만3918가구, 9조493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전세 계약 종료 후 집주인이 보증금을 줄 수 없어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일 수밖에 없을 때 HUG가 이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일명 '깡통전세'를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다.

    올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이 급증한 이유는 2015년과 2016년 부동산 호황기에 집값 상승을 노린 '갭' 투자자들이 전세 수요를 감안해 수도권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최근 들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올해 초부터 임대인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최근 대출규제, 보유세 강화와 같은 정부규제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 기조 등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또 올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예정인 물량은 22만2679가구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12월 입주물량은 전년 동기(11만6000가구) 대비 10.7% 증가한 12만8034가구로 집계돼 '입주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수요 확보가 어려워 깡통전세가 더 늘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전세 세입자들 중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아파트 경매 낙찰가도 떨어지고 있어 경매를 진행하더라도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