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면세점, 신세계강남점·현대백화점면세점과 비교해 규모, 브랜드 유치 등 모두 우위"신세계면세점강남점·현대백화점면세점, 비슷한 매출 기록할 것"
  • ▲ 롯데월드타워면세점에 몰린 관광객들. ⓒ뉴데일리DB
    ▲ 롯데월드타워면세점에 몰린 관광객들. ⓒ뉴데일리DB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오늘 오픈하면서 강남지역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의 면세점 대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사의 면세점이 롯데월드타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핵심 상권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강남 지역 전체 면세 상권의 활성화도 점쳐진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오픈으로 면세점 강남 벨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잠실에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을 시작으로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삼성역에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오픈하면서 그동안 강북 지역에 집중됐던 면세 고객 유치도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청 및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 본점이 연매출 3조1619억원을 달성해 1위,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연매출 2조1239억원 2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1조3510억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4위 신라아이파크면세점(8326억원), 8위 두타면세점(4436억원), 9위 갤러리아면세점63(3312억원)이 차지하면서 매출 TOP 10에 서울 강북권 지역만 6개가 이름을 올렸다.

    규모면에서 가장 큰 롯데월드타워점(세관에 신고한 특허면적 기준)의 경우 5721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면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금한령으로 단체 관광객 대신 보따리상 중심의 시장 개편이 이뤄지면서 동선이 유리한 강북 지역에 이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따리상들의 경우 '인기 재고', '하루 안에 여러 매장을 거칠 수 있는 동선', '수수료 혹은 높은 할인율'을 주요하게 따지기 때문에 면세점이 몰려있는 강북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

    그러나 올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오픈하면서 롯데 코엑스점, 롯데월드타워점 등 강남 지역 근거리에 4곳의 면세점이 붙어 있어 보따리상들이 동선이 강남으로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신규 면세점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가이드나 여행사들에게 기존 업계보다 높은 수수료 혹은 할인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강남지역 면세점 활성화가 더 빠르게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 ▲ 지난달 3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
    ▲ 지난달 3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
    우선 강남 면세점 벨트 완성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롯데 월드타워면세점이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의 경우 국내 초고층 빌딩이라는 상징성과 1만7334㎡(5252평)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 세계 2위 면세점 기업이라는 이미지, 세계 3대 명품(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입점, 2014년부터(월드타워로 면세점 이전 기준) 영업해왔다는 점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모두 우위에 있다.

    여기에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철수로 절감한 비용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마케팅 부분에서도 양사보다 더 큰 규모의 금액을 투자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현재 월드타워면세점의 일평균 매출은 약 25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경우 세계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하지 않았다는 점과 규모가 각 1만3570㎡(3906평), 1만4250㎡ (4311평)로 비슷하기 때문에 일평균 매출 등에서 사실상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일 매출은 10~15억원(온라인 포함)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고속버스터미널과 붙어있어 지방권역으로 가는 고객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경우 코엑스몰과 당초 2021년 완공예정으로 잡혀있던 GBC와 붙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경우 롯데월드타워면세점과 5.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지하철 2호선으로 한 번에 연결되기 때문에 신세계강남점보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보다 소폭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올해 1~9월 매출액은 7642억원으로 롯데 소공본점(3조3160억원), 신라면세점 서울본점(2조1345억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1조4898억원), HDC신라면세점(8271억원)에 이어 5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즉 롯데월드타워로 향한 보따리상 혹은 관광객들이 거리가 가까운 현대백화점 면세점으로 이동할 여지가 신세계보다 많다는 것.

    관련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강남권역에 2개의 면세점이 올해 추가되면서 강남권역으로 오는 보따리상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워낙 강남권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신세계나 현대가 야성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신세계강남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