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마트24' 로 간판 교체시 250미터 내 근접출점 침해 논란 가능성간판 바꾸지 않는 경영주로 골머리 가능성 "법적으로 교체 강요할 수 없어"편의점업계 "미니스톱 인수가 수익으로 이어질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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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으로 나온 미니스톱이 경쟁사로 ‘간판 교체’시 근접출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동일 편의점 브랜드의 경우 250m 이내 신규 출점이 금지됐지만, 변경 출점의 경우 이렇다할 규제가 없어 또 다른 근접출점을 초래할 수있다는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각사
매각으로 나온 미니스톱이 매각 후 경쟁사로 ‘간판 교체’시 근접출점 논란 등의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동일 편의점 브랜드의 경우 250m 이내 신규 출점이 금지됐지만, 변경 출점의 경우 이렇다할 규제가 없어 또 다른 근접출점을 초래할 수있다는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일본 미니스톱)과 매각주간사 노무라증권이 20일 마감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편의점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이미 1만개 이상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업계 1, 2위인 CU, GS25와 달리 롯데의 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의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의 순위는 점포수 기준 CU가 1만3109개로 1위고, GS25가 1만3018개로 2위다. 이어 롯데의 세븐일레븐 9548개, 신세계의 이마트24 3564개, 미니스톱이 2533개 순으로 3~5위를 차지하고 있다.롯데의 경우 편의점 업계 중위그룹에 속한 ‘세븐일레븐’이 단숨에 CU, GS25와 함께 업계 3강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24’의 점포수를 6000개 규모로 단숨에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손꼽힌다.반면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부작용도 예상된다. 미니스톱이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꿔달 시 인근에 위치한 기존 이마트24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일이 발생한다. 동일 브랜드 간 신규 출점은 250m 내 불가능하지만 미니스톱과 같은 ‘변경 출점’의 경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니스톱은 경기도권에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근접 출점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편의점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지난해 8월 부산에서도 이미 다른 브랜드 편의점이 운영 중인 건물에 또 다른 편의점이 들어서 ‘상도덕’ 논란이 일었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에서 법적으로 정한건 아니지만, 250미터 내 동일 브랜드가 들어올 시 경영주에게 동의를 구하는 방법으로 출점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업체들도 자사만의 방식을 이용해 경영주와 문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250미터 거리 내에 신규 출점이 아닌, 기존 점포의 간판만 교체되는 것이니 실제 경영주에게 매출의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인수합병 후에도 간판을 바꾸지 않는 매장으로 골머리를 앓을 가능성도 있다. 법적으로도 브랜드 교체를 강제할 수 없어 점주들의 마음이 바뀌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 2010년 세븐일레븐에 인수된 바이더웨이의 간판을 버젓이 달고 영업 중인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213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브랜드 교체를 거부하는 점주들을 꾸준히 설득해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변경하도록 권한다는 입장이지만 설득이 쉽지 않다.
훼미리마트와 LG25에서 CU와 GS25로 이름을 바꿨던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영업표지(브랜드명) 변경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가맹점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 중 GS리테일은 결국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아 점주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업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미니스톱 인수전이 끝나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니스톱은 즉석조리식품 강화·대형 매장 등 경쟁사들과 다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GS25나 CU가 미니스톱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근접출점 등의 잡음이 예상돼 내부적으로 고민을 했다고 한다”며 “미니스톱 인수가 그대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서 누가 인수할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