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이날 정기임원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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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LG생활건강 최초로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매직 경영'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매년 뚜렷한 성과와 매출을 낸 결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전입 1명, 전무 승진 2명, 상무 승진 6명 등을 포함한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은 연임됐다.
'40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의 첫 인사인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되면서 차 부회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차 부회장은 현재 LG그룹 부회장단 중에서 CEO으로는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인물이 됐다. 재계에서도 기업 한 곳에서 10년 이상 CEO 자리를 유지한 전문경영인의 사례는 손에 꼽는다. 그만큼 LG에서 차 부회장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차 부회장은 1999년 한국 P&G 사장과 2001년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사장, 2012년 부회장까지 오르며 폭풍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은 치약과 비누 등 생활용품 비중이 70%에 달하는 생활용품 전문기업에 가까웠지만 그가 대표직에 오른 이후에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를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시켰다.
더페이스샵, 코카콜라음료, 다이아몬드샘물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했다.
LG생활건강은 매년 실적도 갈아치우고 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2분기 연속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4분기 연속 늘어났다.
올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1조73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증가한 2775억원했다. 'K뷰티' 업계의 대표 업체인 아모레퍼시픽보다 더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내 효자 브랜드로 떠오르는 후는 2003년 출시 이후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인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차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4300억원 수준에서 현재 기준(11월28일) 18조원 이상까지 성장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LG생활건강이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럭셔리와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장률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고급 브랜드 '후' 와 '숨'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4분기에도 면세와 중국 현지의 양호한 성장 추세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럭셔리 소비 확대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