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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연계대출 잔액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금융당국이 독려한 연계대출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올해 10월 기준 연계대출 잔액은 2988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말 연계대출 잔액인 1812억원보다 65%(1176억원) 늘어난 수치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과의 연계대출을 활발히 하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10월 말 기준 연계대출 잔액은 1574억원으로 2016년 말 696억원보다 126%(878억원) 늘었다.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은 모두 계열사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2금융권과 연계대출을 실시하며 지주 내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을 갖고 있지 않은 우리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52개 저축은행과 연계대출 협약을 맺었다. 현재 우리카드, 아주캐피탈, 월컴저축은행, SBI 저축은행과 연계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연계대출은 신용도가 낮은 대출 희망자가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경우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하는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5년 6월 시중은행 창구에서 같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칸막이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은행들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중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대출상품의 금리와 대출한도를 바로 조회하고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다.
이때 은행들은 대출 희망자를 저축은행에 연계해 보통 1~2%의 수수료를 저축은행으로부터 얻는다. 저축은행은 대출 중개인 수수료 5%보다 적은 비용으로 고객을 소개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1금융권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서민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간 연계대출을 독려해왔는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연계를 통해 넘어온 대출희망자의 신용등급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이용자의 중간쯤이라 중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연계대출이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