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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이 국내 최초로 초대형(1만3000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전용선(잭업바지, Jackup Barge) 건조에 나선다. 해상풍력의 발전효율 향상을 위해 주요 기기가 대형화되면서 대형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설치전용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일 현대스틸산업은 재생에너지 공급 증가 전망에 따라 미래먹거리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스틸산업의 기존 강점인 철 구조물 제작 및 잭업바지 건조 경험을 살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신조 잭업바지는 대형화되는 터빈을 인양(Lifting)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선박일체형 크레인(자체중량 800톤)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육상에서 사용하는 크레인을 선박에 탑재한 뒤 고정시켜 사용했기 때문에 대형·고중량 설치가 제한적이었다. 또 터빈과 주요 기자재를 동시에 인양 가능하므로 해상공사의 설치 시공기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신규 건조하는 1만3000톤급 잭업바지는 적재 1만3000톤, 인양 1만톤 규모로, 약 3세트의 터빈 및 기자재를 동시에 탑재하고 설치할 수 있다.
또 ESS(Energy Saving System, 에너지저장장치)를 탑재해 낮 동안 축적된 전기를 야간에 사용해 엔진 가동 없이 작업할 수 있는 친환경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스스로 이동하는 배(자항선)로 건조돼 해상 설치시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DSP(Dynamic Positioning System, 자동위치유지장치)를 탑재했다.
잭업바지의 경우 지지력 확보가 관건인 만큼 다양한 해저지형에 적용 가능하도록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해 '탈부착형 받침대(Footing)'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앞서 현대스틸은 △한국선급 △신성선박설계 △삼보씨엠씨 △고려대 △한양대 등과 산학연 컨소를 구성했다.
지난 11월 해외 선진사례 조사에 착수한 현대스틸은 이 잭업바지를 내년 7월 선체 건조에 착수, 2021년 2월 이후 현장에 투입시킬 계획이다.
김재경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는 "과감한 결단 및 추진력으로 1000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가 이뤄졌다"며 "해상풍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설치시장의 First Mover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발맞춰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시너지 발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중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선정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과제수행자금 지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