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300억원 투입… 풍력터빈 안정적 설치·작업속도 50% 향상현대스틸산업, '현대 프런티어호' 개발… 제주 한림해상풍력 현장 투입
  • ▲ 기존 설치방식과 전용 설치선.ⓒ산업통상자원부
    ▲ 기존 설치방식과 전용 설치선.ⓒ산업통상자원부
    1만 4000t급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전용 선박 '현대 프론티어호'가 13일 출항식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경남 통영 HSG성동조선에서 현대스틸산업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전력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항식을 열었다.

    현대 프런티어호는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이다. 현대스틸산업이 개발했다. 삼보씨엠씨와 신성선박설계사무소, 한국선급 등도 참여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1300억 원이 투자됐다. 이 중 정부는 116억 원을 지원했다.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은 기자재 운반 바지선과 설치 바지선을 따로 운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1척으로 운반과 설치를 일괄 수행할 수 있도록 일체화했다. 엔진이 있는 플랫폼에 4개의 지지 기둥과 1200t급 회전식 크레인을 일체형으로 설치했다. 기존에는 엔진이 없는 바지선에 4개의 지지 기둥을 설치하고 육상 크레인을 선박에 실은 채 작업했다.

    전용 설치선을 이용하면 풍력터빈을 보다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작업 속도도 기존 방식보다 50% 이상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프런티어호는 출항식 이후 바로 제주 한림해상풍력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오는 9월까지 실증을 겸한 실전 설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는 전남 신안자은해상풍력에 투입할 계획이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축사에서 "전용 설치선 개발을 계기로 국내 회사들이 해외로 진출해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더 많이 참여하고, 설치 선박이 세계 각지로 수출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해상풍력은 우리가 강점을 가진 조선·플랜트 등 연관 사업과 시너지도 큰 만큼 제2의 조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