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온앤더 리빙·뷰티' 매장 선보여… 리빙·화장품 등 컨시어지 전문 서비스 제공현대百 '음성 쇼핑 안내 서비스', 신세계百 스마트 대기 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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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달라졌다. 디지털 혁신, 인공지능 혁명 등에 따라 백화점업계도 신기술을 개발한 시도들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속 성장하는 온라인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적 요소를 부각해 체류 시간을 늘려 고객 경험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에 큐레이션 매장 ‘온앤더 리빙’·‘온앤더 뷰티’를 각각 오픈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선 매장이란 뜻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목적에 맞는 상품에 대한 맞춤 큐레이션을 선보여 체험·추천·구매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잠실점 10층에 위치한 리빙 컨시어지 전문 매장인 ‘온앤더 리빙(ONandthe living)’ 매장에는 셀프 컨설팅 및 검색이 가능한 ‘검색존’, 컨시어지를 통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컨설팅존’,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진열한 ‘인큐베이터존’으로 구성돼 있다. 1만5000개 이상의 상품이 등록돼 해당 제품을 온라인 ‘엘롯데’를 통해 바로 구입이 가능하다.가구가 눈앞에 있지 않아도 마치 우리 집에 와 있는 것처럼 체험해볼 수 있다. ‘3D 모델링 서비스’ 덕분이다.
롯데백화점 한건하 리빙 컨시어지는 “32인치 터치패널을 통해 입주 예정이거나 거주 중인 아파트 도면을 볼 수 있어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미리 자유롭게 배치해 볼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예산과 공간에 맞는 상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이사를 앞둔 분들의 선호도가 크다”고 말했다. -
잠실 롯데에비뉴엘 지하1층에는 뷰티 편집숍 ‘온앤더 뷰티(ONandthe beauty)’을 오픈했다. 331개 화장품 브랜드, 2977개 제품이 등록돼 온·오프라인 통합 상품 검색 서비스부터 매장 내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추천상품까지 큐레이션 받을 수 있다.실제로 상품을 큐레이션 서비스에 올려놓으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성분 여부 등을 모니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의 위치가 모니터에 표시되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페이지가 핸드폰으로 전송된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다.현대백화점은 네이버 인공지능(AI) 스피커 ‘클로바’와 제휴해 ‘음성 쇼핑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클로바 이용 고객은 현대백화점 매장 위치·점포별 브랜드 입점 여부·휴점일 등 온·오프라인 채널 영업 정보와 상품 추천, 최저가 검색, 적립금 행사 등 온라인 쇼핑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고객이 “압구정본점에 나이키 있어?”라고 물으면 “나이키 매장은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장 전화번호는 ***입니다”라고 음성으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또 고객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50대 여자 선물 뭐할까?”라는 질문에 “더현대닷컴에서 50대 여성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예작 캐시미어 머플러’입니다”라는 답을 듣는 식이다.백화점 식당가도 편의성이 한층 개선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경기점에 ‘스마트 대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먼저 백화점 앱에서 식당가 대기 현황을 조회, 각 식당마다 대기 인원이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고객은 어떤 식당이 붐비지 않는지 미리 확인하고, 매장에 방문해 태블릿 PC로 대기 접수를 하면 된다.대기하는 동안 고객은 백화점 내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기 시간이 끝나면 카카오톡을 통해 호출 알림을 받는다. 바로 앞에 3팀이 남았을 때 한 번, 그리고 입장 직전에 한 번 총 두 번 알림이 뜬다.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 실시하는 ‘스마트 대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이후 전 점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가격이 100원, 200원 싼 것보다 독특한 서비스에 재미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유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