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장바구니' 원스톱 스캔 쇼핑으로 배송까지 한 번에2km 내 경쟁사 점포 3곳… "쇼핑의 재미로 집객 효과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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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큐알(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짐 때문에 항상 마트에 차를 끌고 왔었는데, 이제는 장바구니 대신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겠네요.”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은 유통기업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공룡으로 성장한 전자상거래 업체에 반격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몇 년 동안 미래 유통혁신 키워드로 ‘옴니쇼핑 서비스’를 강조하며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롯데쇼핑은 ‘옴니 스토어’를 구현할 최초의 매장인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을 13일 오픈했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구성했다는 각오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주상복합 건물의 지하 1층에 영업면적 9052㎡(약 2743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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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장바구니' 원스톱 스캔 쇼핑으로 배송까지13일 오후 첫 ‘스마트스토어’ 롯데마트 금천점을 찾았다. 입구에는 기존에 전단지에서 볼 수 있었던 ‘쿠폰북’ 대신 ‘M쿠폰앱’이 손님을 맞았다. ‘롯데마트M쿠폰’ 앱을 설치한 후 바코드를 입구에 스캔하면, 최신 행사상품과 할인쿠폰이 스마트폰으로 제공됐다. 진열 위치도 알려준다.금천점에는 종이 가격표가 사라졌다. 대신 모든 진열 상품에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중앙 서버에서 가격 등 상품정보를 수시로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디지털 장치다. 롯데마트는 전자가격표시기로 인해 직원의 잔업이 3분의 1가량 사라져 점포 효율화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롯데마트몰로 연동돼, 상품의 상세설명과 고객들의 상품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QR코드 만으로 쇼핑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옴니 스토어 공간 ‘다크 스토어 존(Dark Store Zone)’도 마련했다. 온라인몰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 100가지 정도를 진열했다. 온라인 인기 상품을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다.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매장을 떠나기 전에도 쇼핑을 완료할 수 있는 것이다. 결제된 상품은 3시간 이내에 집으로 배송된다. 금천점에서 쇼핑해도 집과 가까운 롯데마트 점포에서 물건 배송이 가능하기도 했다. 단 결제 시간에 따라 배송이 다음 날로 넘어갈 수는 있다.향후 온라인몰 전용센터에 적용된 픽업(Pick-up)용 레일을 ‘스마트스토어 금천점’ 매장 천정에 설치하고 실시간 피킹-패킹 시스템을 구축, ‘30분 퀵 배송’ 서비스도 완성할 예정이다. -
◇2km 내 경쟁사 점포 3곳… "쇼핑의 재미로 집객 효과 노릴 것"롯데마트 금천점은 2km내 홈플러스 금천점·시흥점과 이마트 광명소하점과 경쟁하게 된다. 여기에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 매장인 ‘빅마켓’과도 직선거리 1km 내외에 위치했다.롯데마트 측은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의 재미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는 각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단 고객을 매장 안으로 데려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특화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을 매장 안으로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금천점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그로서란트’ 매장에서는 현장에서 구매한 식재료를 전문 셰프가 직접 요리해준다. 매장 17곳(25개)에 설치된 최첨단 ‘3D 홀로그램’은 고객의 쇼핑 호기심을 자극한다. LED 모니터와 달리 ‘3D홀로그램’은 360도 모든 각도에서 고객들이 볼 수 있다. 중앙 통제 프로그램을 통해 2~3개의 획일화된 영상이 아닌 영상과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더불어 롯데마트와 P&G가 합작해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나올 법한 쇼핑 환경을 구현한 ‘무인 추천 매대’도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주는 1대1 대화형 상품 추천 시스템이다. 제품 위치 등 모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에 선진화된 배송 시스템을 접목해 ‘옴니 쇼핑 환경’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4세대 미래형 쇼핑공간을 구현했다”라며 “최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볼거리, 엄선된 품질의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