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덕에 브랜드 유명세… 문어발 확장 꼬릿표2016년부터 사업 확장 못해…내년 본격적인 확장의 해
  • '슈가보이', '백주부', '백선생', '국감 스타' 등 그를 칭하는 이름을 많다. 최근 수요일에는 전국 골목을 돌아다니며 자영업자를 위한 솔루션도 해준다. 방송인이자 외식경영전문가, 대형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야기다.

    백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베테랑이자 장사의 신으로 불린다. 예비 창업자에게는 롤모델이나 다름없다. 그가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는 1993년 논현동 원조쌈밥집으로 시작했다. 1994년 법인 설립 후 본가,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0410, 빽다방, 역전우동0410 등의 브랜드를 차례로 설립했다. 불황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로 고객을 사로잡은 더본코리아는 20개 브랜드(공정거래위원회 기준), 매장만 1400개에 육박한다.

    최근 서울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그는 외식 사업가 모습이었다. 그 자신 역시 본인은 외식 사업이 '천직'이라고 자부했다. TV 방송 출연, 강의, 인터뷰 등 바쁜 스케쥴에도 "머릿 속으로 항상 요리에 대한 레시피를 생각, 연구하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TV화면에서 본 그대로의 서글서글한 표정과 특유한 친근한 사투리로 맞았지만 질문을 던지면 대답은 거침없고 빠른 그였다.

  •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다들 방송 출연 덕 봤다고…"

    백 대표의 유명세 덕에 더본코리아의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골목상권 침해'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런 비판 여론에 막혀 2016년부터 새 브랜드를 내놓지 못했다. 국정감사에도 2년 연속 출석하기도 했다.

    올해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롤링파스타'가 전부다. 매장 확장도 2개밖에 하지 못한 상황. 가파르게 성장하던 더본코리아의 실적도 주춤했다.

    그는 "회사는 사실 방송 때문에 침체기를 겪었었다"면서 "일부에선 방송 출연으로 덕을 본다는 의견이 있지만 애매한 부분"이라며 '양날의 검'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물론 방송에 나오면서 가맹점주는 덕을 보는 것도 있다. 하지만 본사는 매장 수가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면서도 "유명해진 만큼 회사의 평판을 볼 수밖에 없는데 한동안 부정적인 글이 사실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를 찾는 방송국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인지도 높아진 더본코리아를 겨냥해 '문어발 경영'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그는 다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더본코리아는 박리다매를 영업의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고 원료를 대단위로 사면서 원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타외식 브랜드에 비해 20~30% 저렴하다.

    그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가맹점주에게 장사 한다. 어느 기업이든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이 인테리어, 가맹비에서 벌지만 우리는 식자재 유통을 모토로 모델 안은 대형마트"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돈을 버는 방법은 가맹점주에게 우리 물건을 싸게 주는 것 밖에 없다"면서 "결국 본사가 경쟁력 있는 가격의 식자재를 공급하려면 장기 계약과 함께 매장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브랜드를 많이 만드는 또 다른 이유로 "하나의 브랜드만 운영하다 보면 집중하다 보면 유리하긴 하지만 반대로 위험하다"면서 "결국 위험이 있다 보니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며 강조했다. 또 "한 브랜드의 시장성이 떨어지거나 할 때 옮겨 탈 브랜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 호텔 더본
    ▲ 호텔 더본
    ◇내년 사업 박차… 2020년 상장 계획도

    백 대표는 내년 외식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외식 사업의 틈새시장을 찾아 사업을 시작한다는 그는 "테스트가 끝난 치킨이나 피자도 관심도 많다"면서도 "기술 집약적인 메뉴인 설렁탕, 평양냉면을 론칭할 계획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인생설렁탕의 정식 브랜드로 나오기 앞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기업공개(IPO)가 깔려 있다. 다만 대표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가맹점주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무리해서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만들고 사업 아이디어 내는 것이 병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영은 내가 은퇴하면 위험성이 있다. 안정성도 잡고 투자자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이후 브랜드 확장은 물론 지난해에는 매출도 떨어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보여한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장은 2020년으로 보고 있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외식 사업에 이어 지난해 호텔사업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는 내년부터 흑자를 예상했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제주도 서귀포시에 '호텔 더본'을 연 바 있다. 가성비 호텔을 지향하는 만큼 2인실(STAND DOUBLE) 기준 6만원이다. 조식 포함시 7만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이 호텔의 숙박률은 평균 96%를 보였다.

    그는 "호텔을 열게 된 것은 가족도 있고, 제주도를 좋아하는 것도 있다"라면서도 "호텔 한식당은 왜 비싸지와 비싼 제주 호텔업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마침 제주에 호텔 허가만 받고 나온 땅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