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윤춘성 부사장 대표 내정… 삼성물산 수익원 다각화
  • ▲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대우
    종합상사 업계가 기해년을 앞두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출발에 나선다. 내년부터 새 사명·새 수장을 앞세워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내 종합상사들 사이에 변화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포스코대우는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 변경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LG상사는 신임 대표이사로 윤춘성 부사장을 내정하는 등 새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날이 갈수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년에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업체들은 지난 3분기에 하반기 글로벌 무역분쟁에도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냈지만 영업이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포스코대우는 사명 변경이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포스코대우의 회사 이름을 변경하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명칭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로 포스코에 편입된 이후 2016년 3월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에는 '대우'라는 이름이 가진 글로벌 인지도와 직원 반발 등을 고려해 이름 변경에 조심스러웠지만, 그룹 쇄신작업이 진행되는 지금이 사명변경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의 사업 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 중 그룹 차원의 육성 사업으로 지목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포스코대우가 주도하게 되면서 포스코의 핵심 계열사로 포스코대우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포스코대우의 LNG 밸류체인은 가스전 탐사와 생산부터 액화, 수송 및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LNG 트레이딩 거래를 시작해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이 위치한 A-1/A-3 광구에서 추가 탐사도 추진하고 있다.

    LG상사도 윤춘성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자원 및 인프라 중심의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자원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성공적인 투자사업 경험을 가졌다고 평가 받고 있어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 윤 대표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8581억원, 영업이익 2109억원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0.7% 줄어든 수치다.

    LG상사가 올해 초 녹색광물과 식량자원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윤 대표 체제에서 어떻게 진행할 지도 관심이다. LG상사는 민자발전이나 플랜트 등 인프라 사업 부문 확대를 위해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나서는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태양광 발전소 완공에 이어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풍력·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단지 건설 및 운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내년 사업 계획은 포트폴리오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