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분기 중고차 B2C 플랫폼 론칭 예정현대차, 기아, KGM 등 車업계 이미 진입한국타이어, HL만도 등도 진출 유력향후 중고차 분야 '옥석 가리기' 진행
  • ▲ 롯데렌탈이 연내 중고차 사업에 진출한다. 중고차매매단지 모습. ⓒ롯데렌탈
    ▲ 롯데렌탈이 연내 중고차 사업에 진출한다. 중고차매매단지 모습. ⓒ롯데렌탈
    롯데렌탈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내 중고차 B2C 사업에 본격 나선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진입했고 한국타이어, HL만도도 진출을 모색하면서 롯데렌탈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연내 중고차 B2C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10월 시장 진출을 추진했지만 4분기로 연기됐다. 

    앞서 최진환 대표는 지난 7월 ‘CEO IR DAY’를 통해 3가지 신사업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  ▲차량 정비 시장(차방정) 플랫폼 론칭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산업재 중개 시장 진출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 중고차 사업 분야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 2조3000억원, 13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중고차 시장을 모니터링해왔다”면서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며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이 야심차게 중고차 B2C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중고차 시장 규모는 240만대로, 신차 시장보다 약 1.4배 크다. 다만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졌다. 

    현대차, 기아의 경우 예상보다 인증중고차 사업 실적은 예상과는 달리 지지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단점으로 지적되던 가격경쟁력 부분을 개선하고, 내년 4월 이후부터는 점유율 제한 규제가 풀리게 되면 판매가 반등할 공산이 크다. 

    또한 한국타이어와 HL만도 등이 진출을 모색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온라인 화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이트럭’ 지분을 인수했다. HL만도의 지주사 HL홀딩스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HL홀딩스는 “중고차 매매 및 수출입 사업, 관련 중개업 영위를 위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의 2~3배라는 점에서 국내 중고차 시장 분야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면서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많아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