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당 재개 GS건설, 영업익 1조 가시권삼성물산 '3개년 배당정책'… 대림산업도 스튜어드십 코드 기대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손실 마무리와 국내 주택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고수익을 일궈냈다. 이에 따라 건설들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눈 앞에 둔 GS건설과 국민연금공단 지분이 많은 대림산업의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연결 기준 3분기 누계 순이익은 56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90억원보다 66.9% 증가했다. 이 기간 대우건설만 35.5% 감소했고, 그외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물산 9397억원 △대림산업 6635억원 △GS건설 4912억원 △현대건설 4684억원 △대우건설 2657억원 순이다.

    건설사들의 순이익 증가는 해외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와 '선별적 수주전략'에 따른 보수적 접근,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 지속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39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5351억원보다 많았으며 GS건설도 건축·주택 부문이 전체의 71.1%를 차지했다. 대림산업도 영업이익 87.8%가 주택 부문에서 나왔다.

    주택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건설사들을 괴롭혔던 해외 현안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은 것이다.

    GS건설은 지난해까지 플랜트 부문 손실이 지속되면서 누적 순손실이 1조원에 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안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설계변경 클레임 등에 의한 환입이 발생하면서 올 들어 플랜트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2016년 말 빅배스(Big bath) 단행에 이어 올 들어 모로코 사피발전소 현장에서 손실이 반영되면서 불거진 세간의 우려에 대해 "더 이상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세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주택 부문 이익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우건설은 해외 적자를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연간 6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과 수익성 증대가 이뤄지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속된 손실 탓에 2014년부터 4년간 배당이 없었던 GS건설의 경우 지난해도 적자가 이어졌지만 5년 만에 210억원 규모의 배당을 재개한 바 있다.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눈 앞에 둔 만큼 배당 여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해외 부실로 손손실을 기록한 2013년 이후부터 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적자에도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이라며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7909원으로 8000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전망인 만큼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주주환원 확대를 바라는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3개년 배당정책'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총 배당은 전년 907억원보다 3.63배 많은 33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 이후 주당 배당금 100~500원 수준에 머물렀던 대림산업도 지난해 주당 1000원으로 배당성향이 급증한 데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배당성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의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지침으로, 능동적인 주주권 행사와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투자기업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대림산업의 배당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국민연금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14.1%로, 대림코퍼레이션(21.6%)에 이은 2대 주주다.

    실제로 대림산업의 주가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의결한 7월30일 7만7300원에 머물렀지만, 이달 28일 32.6% 증가한 10만2500원에 마감됐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대림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32%에서 42%로 크게 상승했다"며 "지난해 배당성향은 8% 수준이었지만 투자자의 눈높이를 고려한다면 배당성향이 15~20% 수준으로 절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