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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의 의욕적인 경쟁심을 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이것이 BMW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CES'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BMW의 고성능차 M시리즈 개발의 총괄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2015년 4월 현대기아차에 합류했다.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비롯해 차량 성능 분야를 총괄해오다가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외국인 임원이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총 책임자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그가 현대기아차에 합류한 이후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현대기아차가 이번 CES를 통해 향후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4년 동안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독일(BMW)에 비해 야망이 크고, 끊임없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엔지니어간 경쟁심이 강하고 좀 더 잘하려고 하는 욕구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아주 가끔은 이러한 경쟁심이 엔지니어간, 부서간 협업하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연구원들의 치열한 경쟁심이 협업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성능차 브랜드 N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N 브랜드 론칭은 차종의 라인업 확대 차원이 아니라 고성능차에 대한 기술력과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로 유럽과 호주, 미국 등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i30 N 후속 모델은 다음주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깜짝 놀랄만한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진행 중이며, 다른 업체와 협업 및 자체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만의 스타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브랜드에서 데모(체험판)를 통해 기사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그런 것은 쉽게 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자율주행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어떤 나라, 어떤 지역에서 적용될지는 여러가지 상황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며 “규모의 경제를 갖고 모든 지역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내연기관이 종말을 맞게 될거라고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소차 시대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수소차 시대가 언제쯤 열릴지에 대해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대기아차가 아니면 누가 수소차를 만들겠냐”며 “우리가 가장 먼저 만들어 상용화할 것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서도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미지가 중요하고,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들이 느끼는 측면이 다르지만, 소비와 비용 측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를 더 고성능차로 만들 계획은 없다”며 “향후 선보일 몇 개 차종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