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화질 지원, 자동 음량·화질·밝기 조절시청편의 확대, 스마트홈 등 AI 허브기능온디바이스AI 적용 IPTV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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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KT가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한 신규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음량·화질·화면 밝기 등 TV기능에 AI를 접목하며 자동화하고, TV를 넘어선 AI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KT는 5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8K 화질을 지원하는 ‘지니TV 셋톱박스 4’(이하 셋톱박스 4)를 공개했다. 2021년 전작 ‘기가지니 3’를 공개한 이후 3년여 만이다.

    AI 스피커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셋톱박스 기가지니 3는 낮은 음성 인식률과 사용성이 떨어지는 연동 기능으로 비판 받았다. 호출어를 부르지 않았는데도 응답하거나 매뉴얼에 해당되는 명령어가 아니면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한 지니TV 셋톱박스 4는 정확도와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했다. 음성 명령에 응답하거나 사용자의 사용 빈도에 따라 추천하는 수동적인 AI가 아닌, 상황에 맞게 직접 제어하고 제안하는 방식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셋톱박스 4는 몰입감있게 나에게 맞춘 기능들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며 “8K 해상도 칩셋을 탑재하고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해 미디어 AX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셋톱박스 4에는 8K 지원 UHD 칩과 조도감지 센서 등 8가지 신기술이 적용됐다. IPTV 가입자 기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보유한 만큼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AI시청 퀵모드는 조도 센서와 마이크,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몰입감 있는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조도 센서로 자주 사용하는 시간대에 TV앞에 사람이 있으면 자동으로 전원을 켜고, 화면 밝기와 볼륨을 알아서 조절해 준다. 콘텐츠 장르에 따라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하며, 목소리 강조 기능으로 대사를 선명하게 들리게 한다.

    맞춤형 AI 기능은 시청 편의성을 높인다.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만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지원한다. 긴급 재난 방송 시 AI 휴먼이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AI 수어’ 기능은 청각 장애인에게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VOD나 OTT 등 무관하게 실시간 음성인식을 통한 자막 기능은 2025년 초 제공할 예정이다.

    TV가 꺼져 있을 때도 'AI 배경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날씨, 계절, 시간대에 맞는 배경화면을 추천받을 수 있고 오늘의 날씨, 오늘의 추천 도서 한 문장, 실시간 인기 채널 등 다양한 정보를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한다. 향후에는 교통정보, 뉴스, 일정, 메모 등의 정보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UHD 칩셋을 탑재하면서 8K급 화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 8K를 지원하는 콘텐츠를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는것은 물론,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기존 4K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실시간 채널 화질까지 업스케일링을 구현했고, 8K TV가 아닌 구형 TV에서도 상향된 화질을 볼 수 있다.

    TV가 스마트홈의 메인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결 과정도 개선했다. 기기 전원을 켜면 셋톱박스가 리모컨 적외선(IR) 신호를 감지하고 TV 화면에서 자동으로 연결 안내 표시를 해준다. 연결 이후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에어컨과 조명, 로봇 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주소를 중심으로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TV’도 론칭한다. 음성을 통해 주문 결제와 배달이 가능하다.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도 쿠폰과 할인정보를 받을 수 있다.

    주요 AI TV 기능들은 2025년 상반기까지 셋톱박스 4가 아닌 기존 셋톱박스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IPTV 셋톱박스를 고객과 AI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고객들이 수준 높은 미디어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까지 이통3사가 모두 온디바이스AI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SK브로드밴드는 9월 온디바이스AI 셋톱박스 ‘AI 4 비전’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7월 사운드바와 AI셋톱박스를 결합한 ‘사운드바 블랙’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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