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직접 스토리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스트리밍 플랫폼의 새로운 마케팅 도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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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직접 스토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집계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청자가 직접 스토리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인터랙티브 영화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이야기의 전개가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방식이다. 다양한 멀티 엔딩을 제공하는 게임과도 흡사하다.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는 1984년 천재적인 프로그래머가 판타지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며 자신이 선택한 초현실적인 상황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다.
극 중 전개 상 여러 번 선택의 기로를 맞이하게 되고 이야기의 흐름은 시청자의 선택에 따른 결과대로 흘러간다.
자신의 선택이 만든 엔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새로운 선택지를 골라 다른 엔딩을 맞을 수도 있다. 넷플릭스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결말은 다섯 개다.
이 영화에서 시청자가 선택해야 하는 첫 번째 장면은 두 개의 시리얼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만약 시청자가 시리얼 브랜드로 '켈로그'를 선택하면 추후 콘텐츠 추천시 '켈로그'의 '프로스트 플레이크'를 좋아하는 소비층 중 스릴러를 좋아하는 시청자를 가려 장르를 추천하는 개인화 마케팅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리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 이외에도 주인공이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제안을 받아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등 영화엔 30여 개의 선택지가 있다.
10초 이내에 선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한 항목이 선택돼 영화가 진행된다. 장면이 지나면 선택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인터랙티브 영화는 넷플릭스가 밴더스내치 시청자들에게 제시하는 선택지 그 이상"이라며 "프로그래밍을 통한 제품과 콘텐츠를 배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예를 들면 프로스트 플레이크를 선택한 18세에서 24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디스토피아 스릴러를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의 의사 결정이 누적돼 발생한 데이터를 넷플릭스에서 제3자 파트너십을 맺을 수도 있고 시청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을 통해 심층적인 제품 노출 등 플랫폼에 광고 콘텐츠를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과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패권 싸움이 시작된 만큼 인터랙티브 마케팅을 포함한 넷플릭스의 콘텐츠 마케팅은 계속 진화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