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충청·호남·영남 산불 위기경보 '심각' 발령울산·경상권에 재난사태 선포… 중대본 가동 대응진화대원 4명 숨지고 6명 부상, 이재민 7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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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오후 10시34분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주말인 22일 건조한 날씨 속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 중이다. 경남 산청군에선 산불을 끄던 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고 진화대원과 주민 등 6명이 부상을 입는가 하면, 산청과 경북 의성 등에서 7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행정안전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경상남도, 경상북도, 울산광역시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그간 재난 선포 사례는 202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 2007년 12월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등이다.산림청과 행안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26분쯤 발생한 산청군 산불은 22일 밤 늦도록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경남 산청에는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한 1300여명의 인력과 장비 120대가 투입됐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이 산불로 산청군 시천면에서는 진화 작업을 하던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대원들과 함께 출동했던 5명의 대원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중 4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주민 1명이 다친 것을 합치면 부상자는 총 6명이다.산청군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떨어진데 이어 8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총 26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일몰 이후에는 진화 헬기 운용이 어려워 밤사이 진화작업은 인력과 장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진화 작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다.22일 오전 11시 24분엔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야산에서 성묘객 실수로 불이 나 산림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이 산불로 철파리, 업리 등 인근 마을 주민 등 484명이 요양병원과 의성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이며, 강한 바람을 타고 의성읍 등 주변 마을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의성군에서는 이날 안계면과 금성면에서도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3곳 모두 별다른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울산 울주군 온산읍 운화리에서도 이날 낮 12시 12분쯤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이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하고 있다. 불이 나자 인근 마을 2곳에 거주하는 46가구 8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앞서 이날 오전 10시 8분쯤에는 대구시 북구 국우동의 야산에서 불이 났다가 1시간 22분만에 진화됐다. 이 산불로 0.5ha(1500평)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탔다. 경북 의성군과 울산 울주군, 대구 북구 모두 별다른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이날 오후 2시쯤 경남 김해시에서도 야산에 불이 나 산림당국이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헬기 3대, 진화장비 8대, 진화인력 104명을 투입했다.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를 보면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이날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은 총 30건으로 현재 6건의 불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행안부는 범정부 차원 대응을 위해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기수습 및 피해복구에 정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기 위해 재난사태 선포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려는 지시에 따라 결정됐다.이에 따라 선포지역에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조치와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재난 수습이 가능해진다.또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위험지역에 대한 출입제한 및 통제가 강화된다. 만약 대피명령에 응하지 않거나 위험구역에 출입한 자에겐 벌금 등의 조처를 내릴 수 있다.행안부는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해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고 대행은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산불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