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서 HMGMA 준공식 … 미국 관세 대응정의선 회장, 트럼프 및 美 정계 인사 대거 초청SDV에 미래 방점 … 美서 성장 발판 마련할지 주목
  • ▲ 현대차그룹 HMGMA 전경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 HMGMA 전경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트럼프발 상호관세 위기가 현대차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신규 생산 거점인 HMGMA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HMGMA는 현대차그룹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해 76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해 건설한 공장이다. 해당 공장에서 순수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현지 생산 물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연간 30만 대가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참여해 이른바 '트럼프 관세 리스크' 타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그룹 주요 인사들도 동행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준공식에서 북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MGMA를 통해 미국 내 86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생기고, 주변 협력사를 포함한 일자리는 1만400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이번 HMGMA 준공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장관급 인사와 상·하원 의원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이 현대차그룹의 현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인 만큼, 주요 워싱턴 정계 인사를 대거 초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백악관이 최근 들어 관세 정책의 효과를 홍보하며 현대차그룹의 사례를 여러 차례 거론한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방문을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백악관은 관세 등 통상정책에 따른 현지 투자의 대표적 예로 현대차그룹을 4차례나 거론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잠재적인 관세에 대한 최선의 해독제라며 조지아주에 새로 건설된 13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홍보했다"라고 소개했다. 

    또 이달에는 미국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글로벌 기업 12곳 중 하나로 현대차를 거론하며 "현대차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고, 조지아주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다음 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준공식은 관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협상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패권을 잡기 위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번 준공식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말한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오는 2028년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SDV 기술력 순위에서는 현재 테슬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HMGMA 준공식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천명한 만큼 현대차그룹으로선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HMGMA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했던 현지 생산화와 고용 창출 등 현지 추가 투자의 결과물"이라며 "이번 준공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이 얼마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현대차가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사이의 연합전선을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 개시를 앞두고 대미 투자 성과, 현지 생산 확대 등의 발표가 협상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은 강한 수요로 오버 캐파 부담 없이 대미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만큼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