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스토리, 24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피드인스타그램에 이어 페이스북, 유튜브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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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잇세컨즈',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Z세대 타깃의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은 기존 피드에서 보이는 게시자의 프로필과 글이 보이는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의 이미지에서 휴대전화 전체 화면으로 확장된 이미지로 노출할 수 있다.
또 '좋아요’나 ‘댓글’ 기능이 없으며 저장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콘텐츠다. 이미지와 동영상 외에도 스티커, 이모티콘, GIF 같은 도구를 사용해 게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Z세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잘 올리는 사람을 '바느질 장인'이라고 부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여러 개 올리면 다양한 영상이 연이어 재생된다. 이 모습이 마치 여러 개의 스티치(바늘로 놓은 수)를 연상시켜 '한 땀, 한 땀 스토리를 올렸다'고 표현하며 바느질 장인으로 부르는 것이다.이처럼 '바느질 장인'이 뜨면서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
지난 2016년 8월 첫 출시 이후 매일 4억 명 이상이 스토리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최근 메조미디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피드보다 스토리를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측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더욱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콘텐츠라고 느낀다"며 "예를 들어 패션위크의 백스테이지나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는 운동선수의 대기실과 같은 콘텐츠"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출시된 지 2년밖에 안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토리는 기존 피드보다 지인과 가족과의 소통에 도움 주며 24시간 이내에 콘텐츠가 사라진다는 점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혔다.
인스타그램 측은 "스토리는 지인 간의 관계, 사람과 브랜드 간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는 이런 추세에 합류해 비즈니스 계정에 스토리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계정을 팔로우한 소비자에게 디지털을 통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와의 친밀도를 높이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최신 소식을 전하려는 목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을 알리는 계정과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이니소녀의 제주 라이프스타일' 계정 두 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담당자는 "인스타그램은 브랜드 타깃 유저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채널 중 하나"로 "스토리를 통해 공개한 신제품 소식 등이 다른 커뮤니티나 채널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는 동영상과 이미지만 지원하는 피드와 달리 라이브 방송기능 등이 있어서 팔로워들에게 보다 생생한 콘텐츠를 담고 이벤트나 피드에 남기기 어려운 소소한 소식들을 전달하기 좋은 창구"라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는 이사배와 차정원, 수주, 주우재, 김세동 등 유명 유튜버와 인스타그램 스타가 메인 인플루언서로 참여한 F/W 시즌 코트와 패딩 등 신제품 캠페인 영상을 스토리로 공유했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걸그룹 '레드벨벳'이 신제품 샤인 시크 립라커를 활용한 뷰티 화보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일반적 광고 영상이 아닌, Z세대가 좋아하는 짧은 클립형 영상이나 인스타그램의 기능 부메랑(Boomerang, 움직임이 반복되는 짧은 영상), 역방향 영상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
플랫폼 내 커뮤니케이션 중심이 뉴스피드에서 스토리로 이동하면서 페이스북, 유튜브, 위챗에서도 스토리와 비슷한 한정된 시간만 노출되는 콘텐츠가 출시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기존 스토리에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 스토리에 제품 스티커를 추가할 수 있어 제품 상세 페이지로 고객의 유입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브랜딩과 세일즈 등 다양하게 활용한 스토리 광고를 출시했다.
유튜브는 짧은 동영상 공유 기능 '스토리'를 구독자 1만명이 넘는 제작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의 스토리는 7일 후에 사라지는 콘텐츠로 제작자가 동영상 제작 전이나 제작하는 도중, 혹은 이동 중에 간단히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스토리는 이용자의 즉각적인 액션 유도에 효과적으로 인스타그램의 경우 전년 대비 스토리 광고 집행이 약 11배 증가했다.
이니스프리 담당자는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을 활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스토리 기능의 활용도를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Z세대를 공략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스토리 활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