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연초 대대적인 가격 할인행사이커머스업계, 타임마케팅·무료배송 등으로 맞대응유통업계 "가격 경쟁보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변화 시도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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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초저가 경쟁’이다. 연초부터 대형마트 업계가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1·2인가구 증가 등 소비패턴 변화로 유통산업의 무게중심이 인터넷에 기반한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로 향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전 유통채널을 망라한 ‘최저가 상품’을 미끼상품으로 내세워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계는 타임마케팅을 돌입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신년사에서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언급한 직후 새로운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로 인해 결국 유통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텐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발맞춰 이마트가 내세운 ‘국민가격’은 생활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다. 우선 매월 1, 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개 품목을 선정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약 40~50% 할인해 선보인다. 신선식품 외에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도 사전 기획을 통해 매월 10대 상품을 선정해 한 달 내내 특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복(소)을 개당 990원에, ‘삼겹살/목심’은 행사 카드로 구매 시 각 40% 할인한 100g당 990원 등이다.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이번에 선보이는 국민가격 상품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장바구니 대표 상품들로 구성했다”며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도 일년 내내 할인 정책을 펼친다. 새해를 맞아 강서점, 합정점 등 전국 124개 매장에서 ‘2019년 핫딜’ 행사를 진행하고, 지난해 고객들이 자주 찾고 많이 샀던 상품들을 선별해 매주 할인해 판매한다.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신선 및 생필품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임지고 가계에 희망을 준다는 각오다.조서연 홈플러스 마케팅전략팀장은 “이번 ‘2019년 핫딜’ 행사는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의 가격을 홈플러스가 이끌어나간다는 각오로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이른바 ‘핫’한 가격의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로 행사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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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업계도 특가 마케팅·빠른 배송 등을 경쟁력으로 삼으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온라인 주문을 통해 먹으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위메프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특가로 선보인데 슈퍼 특가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 역시 스웨덴 에그팩, 랍스타 라면, 장순필 만두 등 114원의 파격 상품을 선보이고, 100원대 상품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1212 기획전 등을 진행하는 등 가격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대형마트는 주로 일주일에 한 번 매대를 변경하며 프로모션을 교체하는 것과 달리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최근 위메프와 티몬은 하루를 시간별로 나눠 각각 특가, 딜 비즈니스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실제로 타임마케팅은 매출과 방문자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 예를 들어, 티몬데이 프로모션 첫날 티몬은 창사 이래 최대 일매출을 찍었다. 해당일 매출은 올해 평균 일매출 대비 2배 이상 올랐으며, 판매수량, 구매건수, 방문자수 등등 모든 수치에서 그간의 역대 최고치 기록을 2.5배 수준으로 경신할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티몬 관계자는 “타임어택의 경우 첫날 트래픽이 기존 대비 7배 이상 올랐다. 티몬은 매일 3번 ‘타임어택’을 통한 타임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해당 시간대에 지금도 평균 대비 3배 정도의 트래픽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통업계는 이런 가격 할인이 과거와 같은 과열된 초저가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 할인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나 프로모션 변화 등 꾸준한 시도로 불황을 타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