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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평균 분양가가 1년새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와는 동떨어진 고분양가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44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올랐다. 11월 대비해서도 0.4% 추가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3.3㎡당 166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0.9% 올랐고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도 11.6% 올라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114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8.3% 올랐다.
반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첫째 주(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 하락했다. 2013년 8월 셋째 주(-0.10%) 이후 최대 하락폭이자 9주 연속 떨어졌다.
지방 역시 -0.08%에서 -0.09%로 낙폭이 확대됐고 수도권도 0.06% 하락했다. 대출 규제 등 정부 정책과 신규 입주 물량 증가, 금리 상승 기조, 전세 시장 안정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지는데 분양가만 오르고 있어 미분양이 증가한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 역시 HUG를 통해 미분양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분양가 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 규제 강화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많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청약미달 사태가 발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첫 수도권 분양 단지로 관심은 모은 '검단신도시 우미린'의 경우 지난 11일 1순위 청약결과 일부 주택형이 미달돼 2순위 모집까지 진행됐다. 같은 날 함께 청약 신청을 받은 한신공영의 '검단 한신더휴' 역시 1순위를 채우지 못해 2순위에서 평균 1.1대 1로 겨우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말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검단 호반베르디움'이 평균 6.3대 1로 1순위 마감했고 11월 분양한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이 5.1대 1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청약제도 개편과 서울 집값 하락 등이 수요 분산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수석연구원은 "앞서 분양한 단지들은 9·13 대책 이후 검단신도시가 비조정 대상지역으로 관심이 급등한 탓"이라면서 "이후 청약제도가 개편됐고 서울 급등세도 꺾이는 경향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