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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황 속 '자금조달 악화' 경고 잇따라

건설업 금융권 대출, 2017년 4분기 이후 지속 하락투자 축소·경기 위축에 심사 강화… "재무관리 대응 절실"

입력 2019-01-31 10:49 | 수정 2019-01-31 10:59

▲ 세종 일대에서 건설 중인 신축 빌딩 공사현장.ⓒ연합뉴스

건설경기 불황 전망이 현실화되면서 건설사들의 금융권 대출 증감률도 감소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투자가 축소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반영되면서 대출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건설사들의 전략적인 재무관리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의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건설업의 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3273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업의 대출 증감액은 2017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 4분기 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1조7352억원(4.6%) 증가했지만, 지난해 들어 △1분기 1조2142억원(3.1%) △2분기 6495억원(1.6%) △3분기 3273억원(0.8%) 등 증가액이 매분기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업 대출잔액도 41조원으로, 2008년 70조원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경기 하락 우려에 따른 건설사들의 투자 축소와 은행권의 부동산경기 위축 등 시장 변화를 반영한 건설사 대출 심사 강화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투자는 240조원으로, 전년 251조원보다 11조원(4.0%)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2년 3.9% 감소한 이후 6년 만이다.

문제는 건설투자가 개선될 가능성도 낮다는 점이다. 한은은 '2019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건설투자 성장률 전망치도 마이너스(-)3.2%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 -2.5%보다 0.7%p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은 측은 "건설투자는 2017~2018년 신규 수주·착공 부진의 영향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SOC예산 증액과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 정부정책 영향으로 토목 부문의 부진은 완화되겠지만, 부동산시장의 위축과 일부 지역의 미분양 확대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등 신규사업이 늘어나고 있지 않다보니 건설사들의 대출 필요성도 낮아진 것이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사업이 진행돼야 대출을 받겠지만 최근 들어 구매할 땅도 없고, 신규사업도 없다보니 무차입 경영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악화를 예상하고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본부장은 "2017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건설투자 감소세에 따라 건설사의 수주액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기성 실적 급락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수주 물량 감소로 본격적인 실적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설사들도 리스크를 대비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은행권에서도 부동산금융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도금 보증비율을 90%에서 80%로 줄였다. 주택보증비율이 줄어든 만큼 은행은 나머지 20%의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김영덕 본부장은 "기업대출을 담보대출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여기에 경기 불황 신호가 켜지면서 건설사의 금융권 대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사명만 믿고 대출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분양리스크가 커지다보니 금융기관에서도 예전보다 분양성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등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신용등급 A 이하 기업은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건산연은 주택사업 등 자체사업의 준공 시기가 지속적으로 도래하면서 자금 수요는 증가하지만, 최근 수주 감소세와 대내 경제 악화에 따라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건설사들이 재무관리에 있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건설사의 재무 환경이 건설경기의 경착륙 가능성 증대와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상존 등으로 최근 몇 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략적 자금관리 활동과 재무구조의 안정성 강화 노력이 필요하며 재무적 의사결정 원칙 수립과 철저한 이행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성진 기자 ls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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