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만9천명 증가 그쳐… 제조업 부진·기저효과 겹쳐
  • ▲ 몰려든 구직자.ⓒ연합뉴스
    ▲ 몰려든 구직자.ⓒ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 수가122만명까지 치솟았다.  1월 기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취업자 수는 1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간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9000명 증가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9%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P) 내렸다. 20대에서 상승했으나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0.5%), 40대(-0.7%), 50대(-0.3%)에서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자는 75.0%로 지난해보다 0.8%P 하락했고 여자는 56.8%로 0.4%P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9000명(9.8%), 농림어업 10만7000명(10.9%), 정보통신업 9만4000명(11.9%)의 증가를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여겨지는 제조업에서 17만명(-3.7%)이 줄고 도·소매업에서 6만7000명(-1.8%),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7만6000명(-5.7%)이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비교시점인 지난해 1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까지 겹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에는 제조업 고용이 다소 개선되면서 취업자 수가 33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9만7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만9000명 줄었다. 2016년 7월(-7000명)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숙련종사자 11만명(11.8%), 전문가·관련종사자 7만6000명(1.4%) 등이 늘고,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18만4000명(-5.8%), 단순노무종사자 11만8000명(-3.6%) 등이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7만9000명, 일용근로자는 2만5000명 각각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21만2000명 줄었다. 일용직은 지난해 10월 1만3000명 감소에서 11월 들어 반등했다. 11월 2만1000명, 12월 5만1000명으로 늘었다. 반면 임시직은 같은 기간 13만8000명, 11만6000명, 25만6000명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혈세를 투입해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를 늘리면서 일용직은 늘었지만, 임시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규모 식당과 술집 등에서 올 들어 최저임금이 다시 10.9%나 오르면서 종업원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1시간으로 지난해보다 0.9시간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20.0%)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최근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 125만7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은 4.5%로 지난해보다 0.8%P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8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94만4000명을 기록하며 내림세가 꺾인 후 올 1월 가파르게 증가했다.

    실업자는 30대에서 1만명(-5.4%) 감소했으나 60세 이상에서 13만9000명(76.9%), 50대에서 4만8000명(34.9%), 40대에서 1만9000명(12.6%)이 늘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상승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3.2%로 1.4%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