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들인 해저케이블 공장, 4월 첫 삽 가온전선, 현지화 키워드 선봉, 美서 직접 생산구자은 LS 회장 "미국은 LS에게는 기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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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미국 공략에 나선다.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강화에 맞서 미국 내 대규모 투자와 현지화로 시장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인공지능(AI)시대로 전력망 수요가 높아진 데다 전력망 교체, 해저케이블 수요까지 맞물려 사업을 확장하기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LS전선, 4월 美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10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4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1조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착공한다. 2027년 준공 예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생산 케이블 생산 타워를 갖추게 된다.이는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LS전선은 이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내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과의 역할분담도 돋보인다.가온전선은 지난해 1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LSCUS는 애초 LS전선과 가온전선의 합작법인이었으나 미국내 현지화 역량 강화 차원에서 가온전선의 품으로 왔다.이번 인수로 가온전선은 LSCUS를 통해 초고압 케이블 사업 강화 및 해저케이블 시장에도 새롭게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LSCUS 매출은 전년대비 25% 확대돼 현지화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힌다.시장에서도 가온전선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가온전선은 지난해 12월30일 코스피시장에서 종가기준 5만4200원이었으나 지난 10일에는 6만3500원으로 마감해 10일 만에 17%나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트럼프, 反중국산에 '반사효과' 기대업계에서는 미국 내 전력수요가 2024년 기준 8TWh에서 2030년에는 652TWh로 8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AI가 상용화 되면서 전력수요가 확대된 데다 AI 고도화를 위해선 데이터 수집과 학습이 필요해 요구되는 전력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미국 내 초고압 전력망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다 보니 LS전선이 기술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LS전선의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초고압케이블과 랜케이블(UTP)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의 건설 경기 회복에 따라 10기가급(CAT.6) 랜 케이블의 수출이 크게 확대됐다. 작년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6억원으로 전년대비 6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올해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케이블 수입에 반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반사효과가 기대된다.LS전선 뿐만 아니라, LS그룹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동일하다.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미국시장은 LS에게는 기회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LS는 절실해야 한다"고 말했다.LS의 주력제품은 전기, 전선이지만 구 회장은 2018년부터 매년 CES에 참석해 새로운 산업과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