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화 경쟁력 제고… 스페셜티 확대금호석화, 고기능 합성고무·전기차 타이어롯데케미칼, 배터리 폭발 차단 플라스틱 소재한화솔루션, 데이터센터 대응 초고압 케이블용 소재LG화학, 이산화탄소·생분해 플라스틱… 유럽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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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석유화학 공급과잉에 대한 해법으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정부도 지난 달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중국과 겹치지 않는 스페셜티 제품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이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기술력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모양새다.10일 각 사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합성고무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하는 등 유럽연합이 시행 예정인 '유로7'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액상 BR, 레이싱 타이어용 SSBR 등이 있다.합성고무의 한 종류인 액상 BR은 타이어의 마모 및 연비 특성을 향상시켜 고내마모, 저연비 특성을 요구하는 전기자동차용 타이어에 적합한 소재다. 지난해 5월 기준 액상 BR 합성법 및 공정을 개발해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SSBR은 기존 고무보다 우수한 내마모성을 지니며 안전성과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롯데케미칼은 배터리 폭발을 지연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전기차 배터리용 고강성 난연 PP 제품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했다. 이러한 난연 PP 플라스틱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화재 원인인 열폭주 현상을 지연할 수 있다.열폭주 현상이란 외부 충격에 의해 배터리 내부 온도가 단시간에 1000도 이상 증가하는 현상이다. 롯데케미칼은 SGF와 LGF를 이용해 PP 플라스틱의 강성을 보완한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를 이용해 자체 배터리 열폭주 시험을 통해 1000도 이상의 온도에서 본래의 형태를 유지한 채로 PP·SGF는 300초 이상, PP·LGF는 600초 이상 견디는 성질을 확인했다.AI 데이터센터 시대를 맞아 전력망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부문은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 국산화에 성공했다. 에틸렌 기반의 EBA는 열과 습기에 강하고, 전기적 손상 방지 성능이 뛰어나 110kV 이상을 송전하는 초고압 케이블에 사용된다. 연간 6000톤 이상의 EBA가 쓰이는 만큼 매년 최대 15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탄소중립에 맞춘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LG화학은 특정 조건하에 6개월에서 2년 내 밑거름으로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 ‘컴포스트풀COMPOSTFUL’을 개발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EU의 재생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국제 인증 제도인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and Carbon Certification 플러스Plus에서 한국 최초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이용해 식품 포장재와 농업용 멀치 필름Mulch Film을 개발했다.이 외에도 이산화탄소로 만든 플라스틱인 PEC와 친환경 발포 공정으로 만든 3HP 등을 활용한 정수기, 가구용 시트, 태양광 패널들을 개발했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초기 원료 단계로 되돌리는 ‘초임계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만든 열분해유를 이용한 PE·PP, ABS, PVC 펠릿 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친환경 제품의 매출 목표를 2022년 1조9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범용 화학제품의 공급과잉이 올해는 더 심해질 전망”이라며 “정부에서 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에 나선만큼 지금이 스페셜티로 전환 할 적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