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새 판짜기' 결단… "성장기회 확보"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 SKT-KT, M&A 행보 속도25일 과방위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결과 따라 구체적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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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사업자 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이번 인수 결정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SK텔레콤과 KT의 M&A(인수합병)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이로써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24.43%를 차지하며 단숨에 2위 사업자에 올라섰다. 1위 사업자인 KT(30.86%)와는 대략 6% 점유율차로 본격적인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13.97%로 3위에 밀려났다.지난해 취임 이후 CJ헬로를 인수합병 1순위에 올려놓고 적극 추진에 나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결단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앞서 하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유료방송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특정 업체를 제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시점에는 결정이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하 부회장은 CJ헬로의 지분 인수를 확정한 후 사내 메일을 통해 "기존의 고착화된 통신 방송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 LG유플러스가 변화를 주도하며 미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확대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사업자들과 다양한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5G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가 남아있지만 업계에선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결국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가시화되면서 SK텔레콤과 KT 역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합종연횡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지난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케이블TV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현재 양사의 경우 케이블 업계 점유율 3위인 딜라이브(6.45%) 인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딜라이브는 최근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통신사와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하는 분위기다.KT는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와 관련, 국회에 전달한 'KT스카이라이프 공공성 회복방안'을 통해 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TV 우회 인수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다만 합산규제가 현재 일몰된 상황인 만큼 직접 M&A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일각에선 딜라이브가 불안정한 KT와 협상을 진행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요소가 적은 SK텔레콤과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케이블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9.86%)도 핵심 인수 후보에 떠오른 상태다. 이번 인수로 3위에 밀려난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나설 경우, 사업자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23.83%의 점유율로 LG유플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이 밖에도 CMB(4.85%)와 현대HCN(4.16%)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방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확정되면서 유료방송시장 내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오는 25일 과방위의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결과에 따라 나머지 이동통신사들의 방향도 일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