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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아침메뉴 '착한아침'의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 트렌드의 변화, 당일·새벽배송의 활성화, 가정간편식의 증가 등으로 아침식사 시장이 외식보다는 배달, 간편식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해 아침메뉴인 '착한아침'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아침식사 시장에 뛰어든 지 5년만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롯데리아 아침 메뉴 운영을 작년에 중단했다"며 "아침을 밖에 나와서 먹는 사람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했고 주력할 수 있는 햄버거 메뉴를 주력으로 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침메뉴를 운영하던 매장에서는 아침메뉴 운영 시간(오전 4시~11시)에 햄버거 메뉴를 정상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2014년 10월 머핀 4종과 라이스 2종, 디저트 1종 등 총 7종으로 구성된 '착한아침'을 출시하며 아침식사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소시지머핀, 햄에그머핀, 소시지에그머핀, 치즈오징어머핀, 베이컨소시지머핀 등 다양한 머핀류 제품으로 '맥모닝'에 대항하고 나섰다. 롯데리아는 또 한국인의 아침식사 시장 특성을 반영, 에그라이스, 햄치즈라이스 등 쌀을 활용한 메뉴도 운영하기도 했다. 여기에 디저트 해쉬브라운, 아메리카노 등을 선택해 세트로 운영해왔다.
에그 맥머핀, 베이컨 에그 맥머핀, 치킨치즈머핀, 베이컨 토마토 머핀 등으로 이뤄진 한국맥도날드의 '맥모닝'은 5년여 전 1~2인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기 시작하고, 바빠진 현대인들이 간단한 아침식사를 선호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
하지만 최근 들어 외식업계의 아침 식사 수요가 멈춰섰다. 롯데리아의 아침메뉴 운영 중단과 더불어 SPC그룹이 지난해 런칭했던 아침 뷔페 브랜드 '파바 브런치'도 시범 운영을 마치고 문을 닫았다.
맥도날드는 "맥모닝은 맥도날드 자체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판매 플랫폼"이라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영양가 있는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매출에서 판매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꾸준히 아침메뉴를 찾는 고객층이 있어 일정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반면 아침 식사 시장에도 가정간편식(HMR) 트렌드의 무서운 상승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등의 당일·새벽 배송 서비스 강화 등도 가세했다.
한국야쿠르트가 2017년 7월 선보인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EATS ON)’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00억원가량 팔려나갔다. 전년 동기(80억원)에 비하면 20% 가량 상승한 수치다.
잇츠온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문 앞까지 배송해 제품 구매를 위한 시간을 줄였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배송 시간대 설정이 가능하고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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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는 지난해 6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출시 이후 6개월(2017년7월~12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12억원에서 25억원으로 2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최근 외식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침식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침식사 시장 자체가 어느정도 수요를 갖추고 있고, 바쁜 현대인들이 여전히 간단한 아침식사를 선호하고 있어 아침 식사 외식 시장도 어느정도 유지되고는 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간편식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커지고 있고, 배송 서비스 강화 등으로 아침 식사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