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대림 등 대형사 이어 한신 등 중견사도 '출사표'성냥갑 모양 아파트 단지 탈피… 주변 경관 맞춤 설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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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지막 택지지구인 고덕·강일지구의 개발이 올 상반기 착수될 예정이다. 노른자 땅으로 불릴 만큼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대형건설사 이어 중견사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올 상반기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1·5단지 민간매각 토지 현상설계'를 추진할 방침이다.고덕강일지구는 1지구 1∼2블록, 2지구 3∼8블록, 3지구 9∼14블록 총 1만156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임대 5255가구, 공공분양 314가구, 민간공급 2103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당초 SH공사는 고덕강일지구 내 1블록(4만8434㎡·793가구), 3블록(5만1845㎡·870가구), 5블록(4만8230㎡·809가구), 10블록(3만5321㎡·593가구) 총 18만3830㎡를 민간에 매각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5블록을 우선 민간에 매각하고 나머지 한 곳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SH공사에 따르면 3지구 12블록은 신혼희망타운 조성이 추진 중이고 3블록과 10블록 중 한 곳도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SH공사는 기존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 단지를 탈피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단지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 공모를 통해 공동주택용지 매각에 나선다. SH공사가 아파트 건설을 목적으로 설계 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설계 공모는 최저가 입찰과 달리 설계점수와 입찰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중견사가 용지 추첨에 여러개의 계열사를 동원하는 편법도 예방할 수 있다.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전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이 관심을 표명했고 ▲한신공영 ▲한양 ▲신동아건설 ▲계룡건설 ▲우미건설 ▲중흥건설 ▲제일건설 등 중견사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덕강일지구 택지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자체사업으로 진행되는 데다 입지도 우수해 건설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당초 1블록은 대림산업과 한신공영, 한양, 신동아건설이 관심을 보였으며 5블록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한화건설, 계룡건설, 우미건설이 참여를 준비했었다.3블록은 GS건설, 제일건설, 중흥건설이 관심을 보였고 10블록은 금호산업과 태영건설이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 공모에는 빠지면서 이들 건설사들이 1블록이나 5블록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중견사들은 설계 공모로 진행되면서 대형사와 경쟁이 쉽지 않아 오히려 대형사와 컨소시엄을 맺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앞서 시장 안정 등의 사유로 공급 일정도 지연됐던 건"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택지"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마곡과 위례 이후 사실상 서울의 마지막 택지지구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다만 일각에서는 평가 자체가 설계점수와 입찰금액으로 이뤄지면서 사실상 '최고가 입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대형건설 C사 관계자는 "중견사들의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한 편법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 공모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결국 입찰금액이 평가에 반영되면서 최고가 입찰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