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증가… 올해 2조원 비용절감 예고
  • 한국전력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나란히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60조6276억원을 기록했으나 2080억원(잠정)의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전환은 영업이익 감소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2017년 4조9523억원 대비 5조1612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만 788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도 1조1508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한전은 "여름철 판매량 증가로 전기판매 수익이 2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 증가(4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4000억원) 등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연료의 국제가격이 2017년 대비 가파르게 상승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은 21.6%나 늘었다. 

    한전의 적자 전환에 탈원전도 영향을 끼쳤다는 견해도 있다. 

    원전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2018년에는 65.9%로 추락하면서 한전은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대신 민간발전사에서 전력 구매량이 4조원(28.3%)이나 늘어났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전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4분기 기준 원전가동률은 72.8%까지 회복해 올해는 77.8%에 달할 것으로 한전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안전 점검이 필요했던 원전에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원전 정비 일수가 증가해 원전 이용률이 하락한 것"이라며 탈원전으로 인한 원전 이용률 감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전은 올해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2조원의 비용 절감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 원료가격 하향 안정세와 원전 이용률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뒤따른다. 한전은 2012년 8180억원 영업적자를 낸 이래 쭉 흑자를 내왔다. △2013년 1조 5000억원 △2014년 5조8000억원 △2015년 11조원 △2016년 12조원 △2017년 4조90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