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공들여 온 '연료전지' 등 철수 추진… '로봇-AI-전장' 올인계열사별 벤처투자 펀드 조성 완료 등 올해 IT분서 본격 투자 나서
  • ▲ LG사이언스파크에 방문해 둘러보는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LG
    ▲ LG사이언스파크에 방문해 둘러보는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LG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미래사업의 중심 축을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구본무 회장때부터 육성했던 발전용 연료전지나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과감히 버리고 로봇과 인공지능(AI), 전장, 미디어 등 IT분야에 집중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 LG전자를 중심으로 로봇과 AI, 전장 분야에서 크고 작은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미래성장동력의 중심 축을 'IT'분야로 옮겼다.

    1조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와 함께 산업용 로봇업체인 '로보스타'와 AI 스타트업 '아크릴'이 지난해 이뤄진 대표적인 투자다.

    대신 7년 넘게 미래사업으로 육성해 온 '친환경' 분야 사업에선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아버지인 구본무 회장대인 지난 2012년 발전용 연료전지와 신재생 원료 에너지 등의 친환경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했지만 좀처럼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오랜기간 적자를 이어왔던 'LG퓨얼셀시스템즈'의 경우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2012년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영국 롤스로이스의 자회사를 인수해 6년 간 투자해온 회사다.

    LG CNS를 중심으로 하고 있던 친환경 신재생 원료 발전회사인 '세종그린파워'도 만년 적자로 존폐기로에 서있다.

    이 친환경 관련 사업들은 미래사업이라는 이유로 (주)LG를 포함해 여러 계열사들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며 사업 포기 직전까지 열정을 쏟았던 분야이기도 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의 경우 LG전자와 (주)LG 등이 6년 여 동안 25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해왔다. 세종그린파워는 13억 원 가량을 들여 20% 미만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곳이지만 경영이 악화되며 함께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200억 원 이상을 보전해주는 등 자금 소요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