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거래규모 '555억 달러' 연중 일평균 최대 수준석 달째 1억 달러 차이 불과…銀 외환수수료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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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국내은행의 외환거래와 외은지점 규모가 비슷해지고 있다.

    국내은행이 외환 부문에 힘을 주는 가운데 한·미 금리 차의 지속적인 확대로 차익거래가 늘면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지난해 하루 평균 외환거래는 55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현재와 같은 통계를 편제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외국환은행은 외국환 업무를 영위하는 국내외 은행으로, 현물환 거래와 외환파생상품 거래를 외환거래라고 한다. 

    이 중 국내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는 26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은지점은 286억2000만 달러로 12.8% 증가했다.

    특히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외환거래 규모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석 달 연속 1억 달러 차이에 불과했다.

    거래규모 차이를 보면 ▲2014년 3억7300만 달러 ▲2015년 2억7900만 달러 ▲2016년 1억3600만 달러 ▲2017년 1억 달러 등이다. 지난해에는 1억7300만 달러 차이가 났다.

    지난해 외환거래 중 현물환 거래뿐만 아니라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크게 증가했다. 현물환은 전년보다 17억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도 31억4000만 달러 늘었다. 

    현물환 거래의 경우 외은지점(3억9000만 달러)보다 국내은행의 증가 폭이(13억4000만 달러)로 더 컸다. 

    외국환은행과 국내고객 간 거래 및 해외금융기관·해외고객 간 거래(비거주자) 크게 늘어난 것도 외환거래 파워가 세진 이유 중 하나다. 국내고객의 경우 전년 대비 16.3%, 비거주자의 경우 11.9% 증가했다.

    이렇듯 국내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매년 확대된다는 것은 시중은행들이 외환수수료로 짭짤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거다.

    대표적인 외국환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외국환 업무에 따른 외환수수료로 1831억원을 벌어들였다. 외환수수료는 수수료이익 항목 중 꽤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493억원의 외환수수료 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1457억원)보다 2.5%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 규모 증가와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 등으로 현물환 거래가 늘고 현물환 헤지 수요도 증가해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확대된 데 기인한다"며 "국내은행의 외환거래 수요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